'5G 연속 1점차' 전설로 남을 삼성-두산 2010년 PO

2010. 10. 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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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승패를 떠나 전설로 남을 명승부 시리즈였다.

삼성-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5차전까지 끝을 알 수 없는 명승부로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장 11회 손시헌의 끝내기 실책으로 삼성이 6-5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1점차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5차전 포함 연장승부가 2차례나 있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5경기 연속으로 1점차 승부가 벌어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4경기 연속 승부가 2차례 있었을 뿐이었다. 삼성-두산이 2010년 가을 프로야구에 하나의 역사를 쓴 것이다.

1차전부터 역전 드라마가 써졌다. 8회말 공격 전까지 2-5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삼성이 박한이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6-5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삼성은 9회 1사 2·3루 역전 위기에서 안지만이 무실점으로 막아 극적 요소를 더했다. 그러자 2차전에서는 두산이 4-3으로 승리했는데 9회 1사 2·3루 위기에서 임태훈이 마지막 2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3차전은 드라마의 절정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으로 엎치락 뒤치락 한 가운데 연장 11회초 삼성이 2점을 먼저 얻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이 연장 11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루를 만든 뒤 임재철의 동점 2타점 2루타와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로 9-8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무려 4시간58분이 걸린 혈전 중의 혈전이었다.

4차전에서도 드라마는 계속됐다. 삼성이 7회말 수비에 들어가기 전까지 7-2로 넉넉하게 앞서며 무난하게 승리를 거머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7회말 2사 후 안타 6개를 휘몰아치며 대거 5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현수도 첫 안타를 대타 적시타로 터뜨렸다. 하지만 8회 삼성이 다시 1점을 얻은 뒤 '원조 에이스' 배영수의 퍼펙트 마무리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최종 5차전 드라마의 결말도 극적이었다. 두산은 2회에만 5득점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차우찬을 강판시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호투하던 켈빈 히메네스가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되면서 묘하게 분위기가 흘러갔다. 4회 최형우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김상수의 2타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6회 이영욱의 적시타로 기어이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승부의 절정이었다.

결국 연장 11회까지 넘어간 승부는 그 결말도 짜릿했다. 히어로즈 출신 좌완 장원삼과 이현승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연장까지 넘어온 승부는 11회말에 끝을 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상수가 이날 경기 자신의 4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한 뒤 진루타와 상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점령했다. 박한이와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마지막 타자 박석민의 유격수 쪽으로 흐르는 느린 땅볼을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더듬는 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끝내기 내야안타. 2010년 가을을 뜨겁게 달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드라마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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