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손시헌 끝내기' 두산, 대역전드라마..KS진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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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뚝심의 두산이 짜릿한 대역전드라마를 쓰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시간에 가까운 대접전을 펼친 끝에 연장 11회말에 터진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가져오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삼성은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 두고 놓치면서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이 "오늘이 결승전"이라고 할 정도로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어마어마했다. 때문에 양 팀은 초반부터 전력을 올인한 총력전을 펼쳤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삼성은 초반부터 두산 선발 김선우를 두들겨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한이의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에 이어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채태인의 좌전 적시타와 박진만의 좌측 2타점 2루타로 3점을 먼저 뽑았다.
2회초에는 박한이의 우측 2루타에 이은 박석민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김선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반면 두산은 초반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말 정수빈와 오재원의 연속안타와 이종욱의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김동주와 김현수가 범타에 그쳐 득점과 연결짓지 못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손시헌의 우측 깊숙한 2루타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잘맞은 직선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직접 빨려들어가 더블아웃이 되는 바람에 또다시 좋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은 대단했다. 두산은 3회말 공격에서 오재원 이종욱 김동주의 연속 3안타로 다시 1점을 따라붙었다. 잠실구장에서 강했던 삼성 선발 장원삼 역시 일찍 마운드를 내려야와 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4회말 단숨에 3점을 몰아쳐 역전에 성공했다. 손시헌의 안타와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2루에서 '플레이오프 사나이' 정수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4-4 동점.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종욱의 2루쪽 깊숙한 내야안타까지 더해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말에도 두산은 볼넷과 내야안타, 고의사구 등으로 이룬 1사 만루 기회에서 고영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점수차를 벌렸다.
그렇지만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대타 조영훈이 두산 구원투수 정재훈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빼앗아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곧바로 투수를 정재훈에서 고창성으로 바꿨지만 삼성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곧이어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이 9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데 이어 삼성도 연장 10회초 무사 2루에서 득점을 뽑지 못해 팽팽한 동점승부가 계속 됐다.
삼성은 연장 11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데 이어 최형우의 빗맞은 좌전안타까지 더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채태인의 보내기번트와 박진만의 고의사구까지 더해 상황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동점균형을 깨는 점수는 허무하게 나왔다. 채상병이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두산 구원투수 김성배가 던진 몸쪽 공이 그대로 채상병의 팔에 맞은 것. 이어 삼성은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1루쪽에 절묘한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추가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두산의 손을 들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김동주 고영민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임재철이 좌익수 옆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끝내기 주인공은 손시헌이었다. 다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결국 손시헌의 2루수 옆을 꿰뚫는 끝내기 중전안타가 나오면서 대접전의 막을 내렸다.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는 순간 양 팀을 응원하던 팬들은 완벽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손시헌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동안 삼성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채 힘없이 덕아웃으로 들어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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