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씨, 남편 유지따라 KAIST에 20억원 주식 기부

김양수 2010. 9. 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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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IT 산업 발전에 대한 남편의 열정을 KAIST가 오랫동안 이어주길 바랍니다."

40대 미망인이 남편의 유지에 따라 한국 과학기술발전과 인재 양성을 기원하며 KAIST에 20억원 상당의 상속주식을 기부해 화제다.

KAIST(총장 서남표)는 故 김경대 전 ㈜서울합금 대표이사의 미망인 심윤경(47·뉴질랜드 거주)씨가 본인과 자녀에게 상속된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대리인을 통해 학교에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심씨는 최근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가족들도 모르게 수년전부터 결식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던 기부증서와 약정서 등을 발견했다.

20억원 대의 상속주식 활용처를 고민하던 심씨는 평소 고인이 실천해온 나눔의 삶과 평생을 IT 분야에서 일해 온 남편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 IT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KAIST에 기부하기로 결심 했다.

또 심씨의 자녀 현재(19)군과 영재(17)양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심씨는 "가족의 결정을 아이들 아빠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 살고 있지만 나와 아이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KAIST에 작은 힘을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KAIST가 이어주길 바란다"며 "KAIST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 발전에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서울합금은 전자·전기 기기에 사용되는 기초접합체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기업으로 친환경 무연 기초접합제(Lead-free solder)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KAIST에 기부를 한 심씨의 결정에 대해 감사하다"며 "고인이 남기고 간 숭고한 뜻을 받아 최고의 과학 기술 인재를 양성,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AIST는 서남표 총장의 기부문화 확산 노력으로 2006년 1004건이던 기부건수가 2007년 2139건, 2008년 3066건, 2009년 3304건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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