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파' 감독·물오른 태극소녀 '우승 축포' 쏜다
일본을 잘 아는 감독,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어본 공격수, 일본을 꺾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
준비는 끝났다. 이제 이기는 일만 남았다.
17세 이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축구사를 새롭게 쓸 경기는 26일 오전 7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릴 2010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전이다. FIFA 홈페이지는 "승리하는 팀은 FIFA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분위기는 한국 쪽이다.
감독부터 '지일파'다. 최덕주 감독(50)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 동안 일본에서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인자한 아버지처럼 딸 같은 선수들을 따뜻하게 다룬다. 일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기본. 그보다 지일파 감독이라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감을 채워준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예선전을 겸해 지난해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미 일본을 꺾은 경험이 있다. 한국은 당시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고 결승에서 북한을 4-0으로 대파했다. 그때 일본전 결승골 주인공이 바로 여민지(17·함안대산고)다. 여민지는 "내 배번과 같이 10골을 채워 득점왕도 되고 싶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일본에는 여민지와 득점왕, MVP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요코야마 구미(17·주몬지고)가 있다. 요코야마는 이번 월드컵 준결승 북한전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 5명을 제치며 2-1 결승골을 넣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수비수 6명을 제치고 터뜨린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골을 연상해 일본 네티즌들이 '여자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이라고 이름붙인 골이다. 요코야마는 현재 6골 1어시스트를, 여민지는 8골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여민지가 골을 넣고 한국이 이긴다면 득점왕과 MVP는 그의 몫이 될 게 확실하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경험이 큰 재산이다. 당시 승리를 맛본 이정은, 김아름, 김다혜, 김빛나, 여민지, 신담영 등이 지금 대표팀의 주축이다.
선수들은 스페인을 2-1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이명박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으로부터 축전을 받고는 "우리도 우승하면 20세 이하 언니들처럼 청와대에 갈 수 있느냐"고 자신있게 물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 1-4로 패한 뒤 4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4연승하는 동안 16골을 넣었고 실점은 2골뿐이다. 최 감독은 "조직력과 집중력이 좋은 팀이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북한은 결승전에 앞서 26일 오전 4시 스페인과 3·4위전을 치른다.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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