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방신기 사태, 권상우 과거사로 불똥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JJY 활동 휴지…동방신기, 일본에서 노래할 수 없다'
매니지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국내외 활동을 중단한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23) 영웅재중(24) 믹키유천(24)이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으로 일본 매니지먼트사인 에이벡스엔터테인먼트로부터 16일 퇴출당했다. 그러자 현지 스포츠닛폰 신문은 17일자에서 이 같은 제목으로 사건을 보도했다. 'JJY'는 준수 재중 유천에서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3명의 연말 홍백가합전 출장은 절망적"이라며 "동방신기 멤버의 가성을 일본에서는 당분간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 "에이벡스는 한국의 씨제스를 통해서 이들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 회사 대표가 폭력단 간부의 경력을 가진 부친을 배경으로 탤런트 권상우의 전속 계약을 강요한 죄로 실형 판결을 받고 있었던 것이 판명, 에이벡스가 기업 윤리를 들어 이들의 매니지먼트사에서 손을 뗐다"고 썼다.
또 이번 결단은 "(그 동안 껄끄러웠던) SM과 화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에이벡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3명은 고립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더욱이 동방신기 재시동에는 3명과 SM의 화해가 불가결하다"며 "에이벡스는 '동방신기 5명의 전속 계약은 변경이 없다.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올해 어떤 식으로든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3명이 공소하는 등 장기화가 불가피해 연내에 판결이 확정돼도 원만하게 종결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예측했다.
주니치스포츠 신문 17일자도 '동방신기의 3명 일본에서의 활동 휴지, 한국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가 복역'이라는 제목으로 "씨제스 대표는 2003년 5월부터 2년간, 한국의 인기배우 권상우를 매니지먼트했으나 2006년 권상우에게 '전속계약을 하지 않으면 너에게 불리한 정보를 매스컴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죄로 8개월을 복역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에이벡스에는 동방신기 팬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정보가 하루에 200건씩 몰려들었다"며 "올해 7월 믹키유천의 매니저가 폭행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도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아준수 등 3명과 SM의 법정 분쟁이 올해 내에 판단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SM측의 주장이 중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에이벡스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에이벡스그룹홀딩스는 16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속 아티스트인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의 일본 내 활동을 당분간 휴지한다"고 밝혔다. 시아준수 등 세 명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이유로 이들의 현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법인의 대표가 조직 폭력에 연루된 의혹을 들었다. 에이벡스는 세 명이 한국에서 SM과 벌이고 있는 전속 계약 분쟁으로 에이벡스와의 전속 계약 자체도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활동 중지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시아준수 등 3명은 17일 "씨제스 대표는 폭력단과 관련이 없다"며 "과거 전과는 사실이나 폭력단과의 관계로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알렸다. "에이벡스는 기존 계약 내용과는 달리 3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내세웠다"며 "이를 거절하자 씨제스 대표의 폭력단 연계 이유를 들어 계약 해제 입장을 밝혔고, 이후 최종 활동 중지 통보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시아준수 등 3명은 지난 8일 일본에서 발매한 첫 음반 '더(The)…'가 첫주에 14만장 팔리며 앨범 부문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에이벡스의 이날 발표로 사실상 이들의 일본 연예계 활동은 한동안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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