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타선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2010. 8. 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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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17, 18호)으로 신인 포수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며 신인왕 타이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올시즌 20홈런이 유력한 양의지의 타순은 8번. 하위 타선이다.

지난주 6연승으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한 롯데는 최근 하위 타선의 활약이 눈부시다. 완벽히 부활한 롯데 공격의 주역은 외야수 전준우와 내야수 문규현, 박종윤. 조성환과 이대호를 넘으며 한숨 돌린 상대 투수들은 이들을 만나 '녹 다운'을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인방'은 모두 20타점(4홈런)을 합작했다.

올시즌 하위 타선의 반란이 거세다. 7번과 8번은 전통적으로 방망이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야수의 몫. 유격수나 포수 등 수비 부담이 큰 선수들이 하위 타선에서 중심 타자들을 받치는 노릇을 충실히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무서운 '7∙8번 타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프로야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타선의 불균형에 신음하고 있는 팀에서는 하위 타선이 공격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시즌 타율 3할3리, 최근 5경기에서 4할대(12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외야수 박한이를 오히려 7번 타순에 붙박이로 배치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톱타자로 활약하던 박한이는 "큰 부담을 덜고 타석에 들어서니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전략적으로 박한이를 하위 타순에 배치한 게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올시즌 KIA의 부진은 하위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게 컸다. 지난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던 김상훈과 이현곤 등이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KIA에 대한 모든 견제가 중심 타선에 집중됐다. 김상훈은 올시즌 4홈런 37타점에 그쳐 지난해 성적에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안치홍이 지난 시즌보다 타율을 5푼 가량 끌어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홍성흔의 공백을 롯데 하위 타선이 완벽히 메운 것과 대조적. 올시즌 각 팀의 성패는 하위 타선에서 판가름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효봉 MBC SPORTS+ 해설위원은 "능력 있는 하위 타자들은 늘어나는데 투수들의 견제는 이에 미치지 못하니 올시즌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이어 "하위 타선의 선전은 각 팀의 전반적인 타격 능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며 "내년 시즌에도 이들 하위 타선이 올해의 성적만큼만 해준다면 상위 4개 팀이 또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8개 구단 하위 타선 성적(30일 현재)

팀 선 수 성 적

SK 나주환 0.281 7홈런 37타점

조동화 0.243 25타점 13도루

삼성 진갑용 0.263 26타점

김상수 0.229 25도루

두산 손시헌 0.285 8홈런 60타점

양의지 0.274 18홈런 61타점

롯데 전준우 0.287 15홈런 46타점

박종윤 0.259 8홈런 51타점

KIA 김상훈 0.243 4홈런 37타점

이현곤 0.254 2홈런 24타점

LG 오지환 0.256 13홈런 53타점

박경수 0.272 3홈런 21타점

넥센 강귀태 0.228 3홈런 31타점

김민성 0.207 25득점

한화 신경현 0.245 8홈런 33타점

이대수 0.223 5홈런 33타점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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