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석 "다사다난 16년, 모친상 제일 힘들었어" (인터뷰)

2010. 8. 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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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지윤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제가 가장 좋아한다는 말이 '웃으면 복이 온다'는 표현이에요. 지금부터가 시작이죠."

벌써 데뷔 16년이란다. '원조' 꽃미남 한재석을 마음에 품었던 10대 소녀들은 이제 서른을 넘긴 아이 엄마가 됐다. 신비롭기만 했던 그도 흘러가버린 세월 앞에 "주름살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덤덤히 여유를 부렸다.

영화 '퀴즈왕'(감독 장진) 개봉을 앞둔 한재석을 8월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에 다소 긴장한 듯 보이는 한재석은 옷매무새를 몇번이나 고치더니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앞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1994년 드라마 '마지막 연인'으로 배우의 길에 입문한 한재석은 '째즈', '도시남녀', '곰탕'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뚜렷한 이목구비 덕에 신인시절 '조각미남'으로 인기를 누렸다. 이후 '모델', '내 마음을 뺏어봐', '순수', '해바라기', '이브의 모든 것' 등을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게 됐다.

그러나 영화 출연작은 고작 세 편. 1996년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 가지 이유' 외 한국-홍콩 합작영화 '언픽스', 우정출연 했던 '연풍연가'가 전부다.

"사실 처음 영화를 찍었을 때 스크린 속 저를 보고 당황했었어요. 어린 나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뭐랄까. 너무 '어린애' 같았거든요. 그때 생각했죠. 영화는 30대 중반부터 해야지. 그 정도 나이가 되면 관객들도 동요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기회가 있어도 참았어요. (놓친 작품에 대한) 후회요? 안 해요. 조금만 더 빨리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만 있어요."

하지만 지난 16년, 돌아보니 밝은 날만 있지는 않았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2004년, 연예인 및 스포츠 선수들의 병역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해신'에서 하차, 송일국과 바톤터치를 하게 됐다.

"떠나고 싶을 때도 많았어요. 초반에는 생각이 없었고 또 지나서는 불만도 생기고 뭐 좀 알았다고 그랬죠. 그런데요, 이 배우라는 일이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거든요. 떠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실연과 아픔과 슬픔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떠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못 떠나겠더라고요."

또 2007년 SBS 드라마 '로비스트'로 컴백했지만 모친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당시 드라마에 영향을 줄까 가족의 아픔을 숨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내 연기 인생에 사춘기 시절이 있었어요. 상당히 부정적이었어요. 누가 뭘 하든. 그런데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 이겨내게 되더라고요. (잠시 뜸을 들이고) 가장 힘들었던 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였어요. 어떤 사람이나 다 겪게 되는 일인데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다 이겨내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참 편안해졌어요. 활기찬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젠 행복하려고 노력해요."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 마음에만 담아뒀던 일, 그만큼 간절했던 탓일까. '거상 김만덕'과 동시에 촬영이 진행됐던 탓에 몸무게까지 줄었다. 그렇지만 목마름을 채워준 이번 영화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계획을 밝혔다.

"희망 관객 수요? 아, 제가 그런 걸 바랄 입장이 되나요? 그냥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는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웃음)"

김지윤 june@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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