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상 149세까지..日 또 '유령고령자' 소동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호적상 만 100세를 넘긴 고령자가 실제로는 종적이 묘연하거나 숨진 지 오래 지난 것으로 드러나는 일본의 '유령 고령자' 소동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에는 살아있으면 149세인 노인의 호적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61년에 태어난 이 노인은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모르는 채 단지 사망 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적에서 삭제되지 않은 채 '장부상 세계 최고령자'로 남아 있었다.
히가시오사카시 한 곳에만 호적상으로 살아있는 120세 이상 노인이 149세 노인을 포함해서 228명에 이른다는 사실도 이번에 밝혀졌다. 이들은 주소조차 알 수 없는 이들이다.
일본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적은 노인의 호적은 시가 법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삭제할 수 있지만 이를 하지 않은 탓이다.
히가시오사카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삭제 업무를 게을리했다"며 "호적을 전산화하면서 서둘러 삭제할 필요가 없어져 뒤로 미루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사과했다. 다만 연금이나 보험은 호적이 아니라 주민기본대장에 근거해 지급해온 만큼 부정수급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호적상 100세 이상 고령자가 집에서 유골로 발견되는 사건도 벌써 세 번째 불거졌다.
이날 후쿠시마(福島)현 이와키시에 있는 시영 집단주택의 1층에서 살아있으면 102세인 와타나베 미치 할머니가 유골로 발견된 것. 경찰이 이불에 덮인 와타나베 씨의 유골을 검시한 결과 숨진 지 수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할머니는 다섯째 딸(70)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 딸은 며칠 전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다.
숨진 와타나베 씨의 큰딸의 아들(57)은 "10년 정도 전에 이모로부터 할머니가 숨졌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금을 받으려고 유골을 그대로 내버려뒀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연락이 끊긴 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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