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A시장 부활

규모 95년이후 최대치 달해… 주식시장엔 호재 반영 안돼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 & A)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투자억제와 비용감축을 통해 쌓아둔 막대한 현금을 무기로 올 들어 사업확장을 위한 M & 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왕성한 M & A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호재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침체 등에 따른 미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위기감 고조 때문에 주식시장 강세를 견인할 재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8월 들어 20일까지 전세계 M & A 규모는 1,727억달러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8월 남은 기간에도 굵직한 거래들이 남아 있어 이달의 M & A 규모는 총 2,8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최대 규모인 지난 7월의 2,246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실제 전세계 M & A 시장은 올 들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올 들어 7월까지 M & A 규모는 1조4,90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조3,000억달러)에 비해 14% 증가했다.
올해 M & A 시장 성장을 주도한 분야는 통신(1,094억달러)과 원유ㆍ천연가스(1,086억달러) 등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ㆍ태평양의 신흥국가들의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M & A에 적극 뛰어들었다. 컨설팅회사인 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흥국가의 기업들이 선진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한 M & A 건수는 243건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194건에 비해 25% 가량 늘어났다.
M & A 시장의 활기는 기업들의 풍부한 현금보유에서 비롯됐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 리서치는 미국의 상장회사들이 지난 1ㆍ4분기 현재 2조300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고 집계했다. 실제 올해 10건의 최대 M & A 거래들 중에서 7건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결제됐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폴 파커 글로벌 M & A부문 대표는 "기업 장부상의 현금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M & A 시장으로 현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주식시장은 전통적 호재인 잇따른 대형 M & A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올 들어 2.43% 떨어졌고, S & P 500지수는 4.28% 내려갔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두 주간 연속으로 떨어져 8월이 M & A가 올해 가장 활발했다는 점을 무색하게 했다. 인베스텍증권의 필립 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주식시장은 미 경제의 거시전망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상태여서 한동안 주택시장과 실업 등 경제지표들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부진으로 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진 점이 M & A를 추진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유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승현기자 pim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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