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사실상 무역중단..중국만 '어부지리'

김국헌 2010. 8.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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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재제로 신용장 이어 달러·유로까지 거래금지

- `원유 수입길+車부품·철강 수출길` 막혀

- 정부, 간신히 미봉책만..실물경제 큰 타격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이란 무역거래의 본류 뿐만 아니라 지류까지 막히면서, 사실상 한국 수출기업의 손과 발이 묶였다.

KOTRA는 지난 7월8일 신용장(L/C)을 중심으로 한 어음 거래가 막힌 데 이어 지난 7월17~18일 달러화와 유로화 현금 거래까지 막혔다고 11일 전했다.

한국의 제재 결정과 상관없이 금융거래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자동차, 철강, 정유 등 한국 실물경제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에 중국은 이란제재에 찬성하고도 이란과 경제협력을 확대해,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

◇얼어붙은 무역에 미봉책뿐..中 `어부지리`

이란은 작년에 한국 수출대상국 27위였지만 올해 상반기에 18위로 부상할 정도로, 급성장 중인 수출시장이다. 따라서 정부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어음 거래에 이어 현금 거래까지 막히자 정부는 이란 수출기업에게 제3국 계좌를 만들어 거래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대기업들은 일본 은행이나 이란 소형 은행을 통해 이란 무역의 명맥을 이어갔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해결책이 못됐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현금 거래가 막히자 사실상 무역이 전면 중단됐다. 정부 관련부처들은 전력을 다해 방안을 찾았지만 미봉책 이외에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KOTRA는 "미국기업은 이미 이란과 거래를 끊어서 별다른 피해가 없지만 한국은 다르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결제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사실상 답이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중국은 이란 제재에 찬성하고도 이란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인 약화되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국무역협회는 지적했다.

◇한국 車·철강·정유산업 `직접적 피해`

이란과 무역이 막히자 한국 자동차부품, 철강, 정유 산업이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란 자동차산업은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형태로 발전해,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과 철강기업들이 주요 수출처로 삼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작년 한국 철강업체들은 작년 전체 수출물량의 14%를 이란에서 판매했다. 수출금액으로 따지면 3억~4억달러 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보다 더 실적이 좋은 상황이어서, 하반기 수출 손실은 수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 지역의 대(對)이란 수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급증한 4억6000만달러로, 작년 수출에 육박하고 있다.

이란이 작년에 조립 생산한 자동차는 140만대 규모로, 한국 자동차부품사들에게 적지 않은 시장이다.

중동산 원유를 많이 쓰는 한국 정유업체도 원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10%가 이란에서 나온다.무역협회는 "이란은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원유수입액의 10.6%를 차지한 주요 원유 수입국으로 울산 정유공장단지의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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