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인도운동' 펼친 혜문스님 인터뷰
[한겨레] "정부가 포기한 것 민간서 환수 노력"
조선왕실의궤의 반환 과정에서 손꼽히는 주역은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의 사무처장 혜문 스님(37·사진)이다. 그는 갈고닦은 고문서 판독 실력과 한·일 각계의 인맥을 바탕으로 2010년 환수를 목표로 4년 가까이 펼친 전략적 시민운동의 결실을 일궈냈다.
"의궤 환수는 총리 담화의 '사죄' 표현을 넘어서는 성과라고 봐요. 1965년 한일협정 타결에 따라 정부가 사실상 포기했던 것을 민간의 노력으로 이룬 겁니다."
2000년대 초부터 문화재 반환운동에 나선 그는 일제가 일본 도쿄대로 유출시켰던 조선왕조실록의 환수 운동을 펼친 끝에 2006년 기증 형식으로 실록을 환수하는 데도 기여했다. 의궤 반환에 대해서도 일본은 물론 북한도 방문해 현지 불자들과 반환 공동성명을 내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일 외무성이 한달 전부터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주겠다는 언질을 했는데, 우리 정부는 의궤만 내놓으라고 하긴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결정을 촉구하기 위해 최근 20일간 일본에 머물면서 현지 민주당 의원들을 계속 설득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어요."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 승려인 그는 앞으로 궁내청 제실도서와 기타 문화재 반환 운동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달 중에는 반환운동의 경과를 담은 <의궤 잃어버린 조선의 보물>(가칭)도 출판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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