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년 연속 아쉬움만 남은 광안리 결승전
[부산|포모스 심현 기자]작년보다 관중 소폭 늘었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마감
국산 게임 최초로 프로리그를 개최하며 의욕적으로 진행된 스페셜포스가 아쉬움만 남긴 채 '그들만의 리그'임을 재확인하고 말았다.
6일 오후 7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1st 결승전은 STX가 KT를 3:0으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지난 2009년 4월 18일 국산 게임으로는 최초로 프로리그를 출범시켰고, 4개월간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거쳐 첫 국산 게임 프로리그 결승전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은 지난 2004년 7월 17일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결승전 10만명, 2005년 7월 30일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 결승전 12만명 등 엄청난 관중 동원에 성공하며 e스포츠의 성지로 불린 곳이기 때문에 최초의 국산 게임 프로리그 결승전에 거는 기대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는 흥행 참패였다. 2009년 8월 6일 열린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1st 결승전은 경기에 앞서 축하공연을 펼친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무대가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채우고 있던 관객석이 텅 비어버리면서 일일이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관중만 남긴 채 끝나고 만 것.
광안리 결승전 흥행 참패에도 불구하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예정대로 두 번째 시즌인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2nd을 진행했고, 2010년에는 한국-대만 인터리그를 시작으로 세 번째 시즌인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1st를 진행하며 다시 한번 의욕적으로 광안리 결승전 무대를 기획했다.
한번의 쓴 실패를 맛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1개월여에 걸쳐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인터리그도 진행하고, 개인 부문 시상 신설, 엔트리 예고제 폐지와 세트간 선수교체 허용 등 경기 내외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광안리 결승전을 앞두고는 경기 전 인기가수 간미연의 축하 공연을 마련하고, 경기 후 남성 인기그룹 유키스의 공연도 추가하는 등 관중 동원을 위한 노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소녀시대 축하공연 직후 관중들이 모두 빠져 버린 2009년 SF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전하지만 결과는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에는 결승전에 진출한 STX와 KT 두 팀의 팬클럽과 관계자들을 다수 초청해 작년보다 관중 숫자는 소폭 늘어났지만 관중석은 준비한 좌석의 대부분이 덩그러니 빈자리로 남고 말았다.
갑자기 전국을 강타한 폭염 주의보로 인해 시작시간이 1시간 30분 지연된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결국 국산 게임 최초의 프로리그라는 타이틀을 걸고 의욕적으로 출범했지만 한계에 부딪친 채 상처와 아쉬움만 가득 남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는 평가를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어찌됐건 스타크래프트 중심의 기형적인 e스포츠 환경에서 국산 게임의 프로리그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전기 마련을 시도했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출범 1년 4개월, 3시즌이 끝난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숙제를 안게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스페셜포스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드래곤플라이는 2년 연속 아쉬움 속에 흥행 참패를 기록한 광안리 결승전 무대를 거울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산 게임 최초의 프로리그는 여전히 프로게임단과 선수들만 노력하고 소수의 팬들만 열광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린 부산 광안리에는 올 초 한국 프로게임단과 인터리그를 진행하기도 했던 대만e스포츠협회의 로버트 황 회장과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고, 대만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시청률이 프로야구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e스포츠협회 로버트 황 회장은 "대만은 지난 시즌 우승팀 화이 스파이더의 우승을 끝으로 프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대만은 이번 시즌 프로리그 시청률이 0.54%를 기록해 프로야구에 근접하는 수치까지 상승해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말한 뒤 "e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의 관중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은 지난 2008년 1월 대만e스포츠협회가 출범했고, 2009년부터 한국처럼 프로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의 프로리그는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 두 종목으로 리그를 진행, 1세트와 3세트는 스페셜포스로, 2세트와 4세트는 카트라이더로 맞대결을 펼치고 2:2 동률일 경우 마지막 5세트는 스페셜포스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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