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섹스 강요' 의혹, 무혐의 결론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앨 고어(62) 前 미국 부통령의 '섹스 강요' 의혹을 조사해온 미국 사법당국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방침을 확정했다.
오리건주 몰트노머 카운티의 마이클 슈렁크 검사는 30일(현지시간) 포틀랜드市 경찰국이 제출한 증거물들을 평가한 결과 고어 전 부통령의 '섹스 강요'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 고어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 성적 접촉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마사지사 몰리 해거티(54)는 증거가 될 만한 의료기록 등을 서류를 제시하지 못했고, 특히 그녀의 옷에서 고어 전 부통령의 체액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거티는 지난달 말 경찰이 관련 사건의 재수사 방침을 발표하자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어를 "변태, 성적 약탈자"로 지칭하며 고어가 성적 접촉을 강요했다고 거듭 주장했었다.
이에 앞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고어가 2006년 10월 2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를 방문했을 때 여성 마사지사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unwanted sexual contact)'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고어 측의 캘리 크라이더 대변인은 사법당국의 불기소 방침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크라이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고어는 3년 전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혐의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했었다"면서 "포틀랜드 경찰당국의 철저한 조사에 사의를 표하며,사건이 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과 변호사들은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도 일관되게 혐의 사실을 부인했었다.
반면 해거티의 변호사는 "그녀가 이번 결정에 실망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해거티가 고어의 섹스 강요 의혹을 폭로하면서 내셔널 인콰이어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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