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QS 행진, 삼성 5회 야구 어느 쪽이 먼저 중단될까

2010. 7. 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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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0QS vs 삼성 5회리드 39전승

美-日서도 보기 힘든 '연속 기록 서바이벌 게임'

◇류현진

 삼성과 류현진, 과연 어느 쪽의 기록이 먼저 중단될까.

 삼성이 29일 아주 손쉽게 기록 하나를 이어갔다. 한화를 상대로 5회까지 7-2로 리드한 경기를 결국 9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올시즌 5회까지 리드한 39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갔다.

 이날은 평탄했다. 5회까지 점수차가 컸던 덕분에 선동열 감독은 김효남 이우선 등 그간 등판기회가 적었던 투수들을 동원하고도 쉽게 이겼다.

 공식 기록을 체크하기 어려운 항목일 뿐, 미국과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삼성 불펜의 저력을 과시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 못지않게 희귀한 기록을 한화 류현진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20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ㆍ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QS 자체는 대단한 기록이라 보기 어렵다. 한경기만 놓고 보면 방어율 4.50 이하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될만하다'는 정도의 의미다. 하지만 QS가 계속 이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류현진은 전경기를 QS로 장식하면서 시즌 방어율 1.61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기록이 최근 한차례 맞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삼성은 류현진을 상대로 5회까지 2-0으로 리드하다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결국엔 3대2로 승리하며 기록을 이었다. 류현진도 그날 7이닝 2실점으로 연속 QS 기록을 연장했다. 삼성과 류현진 모두 왜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당히 멋진 승부였다.

 삼성의 5회 리드시 연승 기록은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6월23일 이후 23승3패의 파죽지세를 보여주고 있는 삼성은, 그 가운데 몇차례 5회 이후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결국엔 모두 극복했다. 박빙 승부에서 불펜이 1,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 그때마다 타선이 힘을 낸 덕분이다.

 삼성과 류현진의 기록이 모두 이어질 수 있었던 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측면이 있다. 특히 류현진은 주자를 많이 모아놓은 상황에선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올시즌 모두 8개의 홈런을 내줬는데, 그중 솔로홈런이 4개였다. 3개는 2점홈런, 딱 하나가 3점홈런이었다. 삼성 불펜 역시 가끔 블론세이브를 하더라도 극복할 수 없을만큼 큰 점수를 내준 적이 없다.

 굳이 어느 한쪽의 기록이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삼성의 기록은 모든 투수가 긴장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 류현진의 기록은 딱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팀과 개인이 서로 독특한 연속 기록으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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