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부정 놓고 충북 진보.보수 공중전 치열

입력 2010. 7. 29. 12:02 수정 2010. 7. 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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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남성수)가 최근 제기한 13건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명 일제고사) 부정행위 의혹을 둘러싸고 도내 진보.보수 성향의 단체가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 교원단체 등은 '전교조가 구체적인 실체를 밝히지 않은 채 의혹만 제기해 충북교육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데 반해 진보적인 시민단체는 '도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도교육청이 반성은커녕 문제를 제기한 전교조에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시험지옥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충북시민모임'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교육청은 일제고사로 말미암은 학교 파행과 시험부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나서는 것이 충북교육의 명예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전교조를 거들었다.

이어 "이달 13∼14일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자행된 시험부정은 일제고사가 가진 비교육적 학교 파행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일제고사 파행과 시험부정에 대한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며 도교육청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13건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한 전교조도 27일 성명서를 내고 "도교육청이 제보자 공개를 요구하고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교조를 협박함으로써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도교육청의 제보자 신원 공개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충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북교총)와 대한민국교원조합 충북지부 등 보수적 색깔의 교원단체는 전교조 등의 성명서 발표에 앞서 "전교조는 의혹만 제기하지 말고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서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력격차 해소 등을 위해 필요한 시험이지만 일부 문제가 있는 만큼 시행목적에 맞게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교육청도 전교조를 압박하고 있어 일제고사 부정행위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얽히고설키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시민 심모(42)씨는 "의혹을 제기한 전교조와 학교교육을 책임진 도교육청, 도내 교원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부정행위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묘안을 짜내고 의혹이 사실일 경우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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