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무덤' 된 애견훈련소

입력 2010. 7. 27. 20:00 수정 2010. 7.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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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폐업 뒤 주인없는 개들 굶겨죽여

파문일자 사체 파묻어 은폐 시도

경기 양평군의 한 애견훈련학교가 폐업 뒤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애견들을 가혹하게 굶겨 죽인 사실이 알려져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애견훈련학교는 연예인들이 자주 찾아 유명해진 경기 남양주시 ㅂ애견훈련학교의 분점이다. 이 훈련학교를 운영했던 서아무개씨는 27일 개의 사체를 무단으로 땅에 파묻은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이날 "제보를 받고 훈련소를 찾아가보니, 썩어가는 사체와 배설물의 악취로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며 "개의 사체는 다른 굶은 개들이 뜯어먹은 흔적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유기동물로 분류해 자치단체에 보고하거나 동물단체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며 "고통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개들을 방치해 굶겨 죽인 잔인함에 치가 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물보호단체에서 현장을 확인한 뒤 살아 남은 개 5마리를 보내달라고 요구하자, 남양주 본점 쪽에서 비슷한 생김새의 개들을 사서 이 단체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남양주 본점 관계자는 "2년 전 양평 훈련학교를 폐업한 뒤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애견들을 계속 챙겨왔다"며 "바빠서 사료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굶겨 죽일 정도는 아니었고, 병에 걸려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라진 개들과 비슷한 개를 사서 동물보호단체 쪽에 보낸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커지면 운영중인 애견학교에 타격이 있을 것 같아 그랬다"며 "살아 남은 개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줘버렸기 때문에 대신 사서 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27일 현장검증에서 3마리의 사체를 발견했으나 더 많이 죽었을 가능성이 있어 확인중"이라며 "개를 굶겨 죽이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아 폐기물관리법만 적용했다"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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