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도 앓았다는 '루푸스'
최근 미국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유전성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를 앓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나 자신의 고모가 루프스로 사망했다고 밝혀, 유전병인 루프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 유사한 질환 많아 오진할 가능성 크다
루푸스는 각종 질환을 모방하는 특성이 있다. 관절염이나 단핵구증과 비슷하고 그외에도 각종 유사한 질환으로 오진될 수 있다. 만성적인 질환으로, 그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면역계가 갑자기 과도하게 항진돼 정상조직인 간이나 신장 등을 공격하게 된다. 이렇듯 면역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 부른다.
루푸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면역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면역계는 우리 몸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외부 침입물질로부터 보호하게 되는데,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한다. 무차별 공격을 가해 항체를 만들고 이 항체들이 혈액을 타고 정상조직으로 이동해 공격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 심하지 않으면 여성 환자 아이 낳을 수 있다
루푸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10~15배 많이 걸리며 보통 가임기에 발현된다. 너무 심해지지 않으면 대부분의 여성 환자들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루푸스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데 흑인이 백인에 비해 빈도가 3배나 높다. 아시아계, 라틴 아메리카계, 인디언계 역시 백인보다 빈도가 높다.
증세가 다양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무증상으로 앓는다. 일부 증상으로는 붓고 아픈 관절, 지속적인 미열, 피로감, 피부발진(특징적인 모양 때문에 이름 붙여진 '나비형 발진'이 얼굴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깊이 숨을 쉴 때의 가슴 통증, 빈혈, 단백뇨, 탈모, 광 과민성, 혈액응고 장애, 추운 날씨에 파랗게 변하거나 창백해지는 손가락, 경련, 2주 이상 지속되는 입이나 코의 궤양 등이 있다.
◆ 검사법 없어, 진단 내리기 어렵다
루푸스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자외선 노출이나 햇빛 화상, 감염, 일부 약물과 항생제, 호르몬, 스트레스 등이다. 이외에도 가슴 성형을 할 때 넣는 실리콘이나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루푸스를 유발한다는 속설도 있으나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루푸스는 다른 질환들과 너무 비슷한 탓에 오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발병 속도가 더뎌 초기에는 무증상이다. 게다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도 없다 보니 가족력이나 증상,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으로 내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이 쌓여서 의사가 최종적으로 진단을 내리기까지 10년 이상 거리는 경우도 많다.
◆ 건강한 식습관 · 충분한 휴식 등으로 면역력 키워라
그렇다면 루푸스 환자들이 면역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중 하나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딱히 루푸스에 좋은 식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채소가 풍부하고 정제된 당이나 지방이 낮고 섬유질이 많은 식단을 따르는 것이 좋다. 종합 비타민도 괜찮기는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증상이 없을 때는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나 루프스 증상으로 피로감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자연적으로 신체가 치유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수면이기 때문이다. 루푸스에 걸렸다면 하루에 최소한 8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으며,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정확하게 꾸준히 먹어야 한다.
루푸스는 감염병이 아니며 성적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되지 않는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루푸스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는 주로 면역계가 대처능력이 없을 때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나 신부전 등이 있다. 그러나 조기 치료만 받는다면 80%는 정상인과 같은 기대수명을 누릴 수 있다. 루푸스를 이겨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잘만 관리한다면 일반인 처럼 오래 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참고=내몸 건강 체크리스트(마누엘 알바레즈 지음, 더난출판)
[김지수 MK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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