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비만이 생명을 위협한다 ①

입력 2010. 7. 24. 01:11 수정 2010. 7. 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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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MI(체질량지수) 25이상의 비만인구 비율이 199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당시 13.9%에서 2008년 30.7%로 급증하고 있다. 비만 인구가 매년 1~1.5%정도 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비만이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질병인 뇌졸중, 심장질환, 암, 당뇨병 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비만은 이제 단순 질병이 아닌 국가적 퇴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오상우 교수는 "현재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유발 원인 및 전체 사망률 증가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비만을 심각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국가적, 의료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비만율 서양에 비해 낮지만 관련 질환은 비슷

한국인의 비만 인구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비만과 관련된 질환들인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HDL콜레스테롤혈증은 미국과 유사하게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아시아인이 백인들에 비해 복부비만, 특히 내장지방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내분비적 요소, 유전적인 요소, 사회 환경적인 요소, 경제적 요소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내분비질환, 유전적 질환 등 2차적 요인에 의한 비만은 전체 비만 중 5% 미만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병적 원인 없이 유발되는 단순비만이라는 것. 단순비만은 개인의 생활습관, 즉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비만이 생명을 위협한다

비만 자체가 사망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질환을 일으킴으로서 비만은 생명을 위협한다. 비만인 사람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당뇨병 2배, 고혈압 1.5배 높으며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 당뇨병 5배, 고혈압 2.5배 등으로 위험률이 훨씬 높다.

남성은 초기 고도비만에 접어들면 사망률이 1.17배, 여성은 1.78배 높아진다. 비만이 사망률에 심각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비만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관련성을 제시한 연구들은 많다. 미국에서 3500여명의 사람들을 42년간 추적한 한 연구에 따르면 BMI가 25~29.9인 남녀는 BMI가 25미만인 남녀보다 각각 3.3년, 3.1년 수명이 단축됐다. BMI가 30 이상일 때는 각각 71.년, 5,8년 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BMI와 수명간의 관련성은 J 또는 U 자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저체중군과 비만군에서 사망위험이 증가함을 뜻하는데, 특히 비만군에서 위험률이 더 큰 굴곡을 나타낸다.

◆체중 감량만이 사망위험을 낮춘다!

비만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체중감량을 하면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40~46세 과체중 여성 4만3000명 이상을 추적한 연구에서 체중을 의도적으로 감량한 여성들은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0~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을 감량한 여성 절반 정도는 비만과 관련된 암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했고, 30~40%는 당뇨병과 관련된 사망률이 감소했다.

35세 이상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6400명을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도 사망위험과 체중감량간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도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의 경우 사망위험이 24% 감소했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도 비만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감량을 한 경우에 전체 사망위험이 25%감소했고, 9~13㎏ 감량했을 때 사망위험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대한비만학회 박혜순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은 "10%정도의 체중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한 합병증을 크게 감소 시킬 수 있다"며 "체중의 5~10%정도만이라도 감량시켜서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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