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쫓아 온 독일 아줌마!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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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쫓아 온 친벌한 아줌마가 사는 동네에 있는 Schloss Ludwigsburg |
'남녀 칠세 부동 석'이라는, 이제는 뒤 떨어진 옛 말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무의식 속에는 남아 있는 것 같다. 도시 속에 사는 우리네 어른 세대는 길가다가 만난 남녀는 물론이지만 오래 살아온 이웃일지라도 달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정답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부로 독일에 와, 환갑이 훨씬 지나, 고국이 그리워 한국의 아파트에 새 보금자리를 잡았던 한 아저씨의 웃지 못 할 이야기를 들었다. 독일에서 하던 극히 정상적인 버릇대로 이웃을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소문이 돌았단다. "독일에서 온 아저씨 조심하라고! 작업(?) 건다고!" 어찌된 일일까? 독일도 많이 달라지긴 하였지만 자연스럽게 이웃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여전히 즐겨한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길을 가다가 "Hallo"라는 한 마디의 인사에도 어쩜 '저 놈이 누구야!'라고 무시할 수도 있을 진데 오래된 친구처럼 정겹게 하답하는 아낙들! 길을 물으면 몇 번이고 같은 설명을 하고서도 외국인이라 미심쩍은지 기차역까지 대려다 주고는 몇 번째 역에서 내리라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모습에서 길 모르는 연인을 보내며 아쉬워하는 것 같이 느껴지게 하는 아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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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원쯤이야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친절한 아줌마 덕에 더 아름다워 보인다. |
얼마 전, 과거 슈투트가르트의 뷔르템베르크 대공의 여름 별장이 있는 Ludwigsburg라는 마을에 손님을 만나려고 갔었다. 기차역에서 호텔까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 시내도 구경할 겸 걸어갈 작정이었기에 익히 알아보고 왔던 길을 찾기 위해 길가는 아주머니께 물었다. 한참을 걸어야 하니 택시를 타든지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했다. 그 아주머니는 걸어가고자 하는 내 마음을 바꾸어 버렸다. 덥기도 해서 버스를 탈까하고 역 앞에 있는 버스 승강장에서 햇볕을 가리며 노선표를 보고 있었다. 어이쿠! 깜짝 놀랐다. 웬 아주머니가 등을 치고 있었다. 글쎄 아까 그 아주머니가 언제 이곳까지 따라 왔는지, 줄곧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내가 대려다 드려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순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혼돈스러웠지만 이내 독일 사람처럼 돌아왔다. "Danke schön!(감사합니다)"하고 승낙하였다.
도리어 그 아주머니는 자신의 차가 지하 주차장에 있어서 같이 가야하니 미안하단다. 자연스럽게 자식들 얘기랑 사는 얘기를 나누었지만 옆 좌석에 앉아 호텔정문 앞에 내려 줄 때까지 무엇인가 자연스럽지 못한 나를 발견하였다. 어처구니없이 고마웠다. 호텔에서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었지만 마음으로 끝나고 말았다. 아직도 난 한국 사람이기 때문인가 보다. 아름다운 동네에서 만난 마음이 아름다운 아주머니를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로 하여금 독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네 정서론 '독일 아줌마들이 모두 나를 좋아하나?' 생각하며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지 모르지만 그것이 이들의 삶이다. 분명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되서 오는 착각이다. 나는 무뚝뚝하게만 느껴지는 이들의 나그네에 대해 친절한 뿌리를 나름대로 찾아본다. 구약사대에 중근동지방에선 나그네에게 베푸는 것이 미덕이었다고 한다. 기독교 문화 속에서 사는 이들이기에, 특히 마르틴 루터 이전의 카톨릭의 문화 속에선 이런 공덕을 쌓는 것도 천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그 자체가 생활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민형석 독일통신원 sky8291@yahoo.co.kr블로그 http://blog.daum.net/germany114[Segye.com 인기뉴스] ◆ "게임에 빠져 딸 굶겨죽인 父, 태어날 둘째에게…"◆ '미녀 스파이' 채프먼, 포르노업계서 '러브콜'◆ 中 '얼짱거지' 패션모델 변신…영화도 제작◆ 40대 女약사 숨진채 발견…납치·살해추정 수사◆ 강용석 "아나운서 되면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 '여성의 가슴커지는 식품?' 알고보니…◆ 친구 폭행 후 암매장각서 받은 무서운 20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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