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소식에 가계·中企 '울상'

2010. 7. 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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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가계와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늘어나는 이자부담은 특히 서민경제와 영세기업에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8667억원이다. 이 중 변동대출 비중이 약 90%인 점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게 되면 연간 약 9400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기업대출에 대한 추가 이자비용은 9064억원으로 추산되며 2금융권의 대출잔액까지 고려할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총 추가 이자비용은 2조4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자부담에 부동산 거래 위축우려

늘어나는 이자부담은 그 자체로도 서민들에게 부담이지만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정부의 부양책에도 반응이 없을 정도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인데 대출금리 인상은 치명적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9.남)는 "적금이 만기가 돼 대출을 좀 얻어서 작은집이라도 사볼까 했는데 금리가 올라서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요즘은 부동산 시장 자체가 워낙 침체돼있어 거래도 없고 매매가격도 약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집을 갖고있는 사람 모두에게 악재"라고 말했다.

◇대기업은 양호…영세기업 '사면초가'

늘어나는 이자부담이 신경쓰이기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국내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어디나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 조선, 해운업종 기업들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한 대형해운사의 관계자는 "큰 부담은 아니지만 채권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입장에서 금리인상이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해외매출 비중이 높고 신용도가 좋아서 큰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고 거래도 대부분 달러로 하기 때문에 원화 금리 인상에 따른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상황이 심각하다.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여러가지 대안이 있는 반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대출 외에는 자금을 구할 길이 없기 때문.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하반기를 지나며 중소기업들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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