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새로운 '화두'.. 가·격·파·괴

박재현 기자 2010. 6. 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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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한국차 추격에 "3년내 30% 인하"'가격 경쟁' 심화될 듯

도요타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 '가격전쟁'을 선포했다. 3년 안에 차값을 30% 낮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미국·유럽시장에서 일본차와 경쟁해온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기술경쟁 시대에서 벗어나 '가격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가격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차 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이 차값을 잇따라 내리면서 국산차와의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13년까지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30% 정도 낮출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도요타의 이 같은 방침은 벤츠·BMW 같은 유럽 업체보다는 국내와 중국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의 히라네 다케시 구매담당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는 한국차에 비해 판매가격이 30%가량 높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한국차들과의 가격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역별 부품 디자인을 달리하고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도요타는 세계시장에서 동일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새로운 부품 공급 방식을 통해 '품질 향상'과 '가격 인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도요타는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가 가격인하에 나서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당장 현대·기아자동차가 사정권이다.현재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는 캠리보다 10% 정도 싼 값에 판매된다. 그러나 도요타가 가격을 내리는 3년 후쯤 캠리가 더 저렴해져 가격 역전현상이 예상된다.

르노·닛산그룹이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23일 주주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강세로 일본 내에 닛산 자동차설비를 확충하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뒤 한국에서 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일본에서 만드는 것보다 10%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닛산은 2006년부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블루버드 실피를 위탁 생산해 해외로 수출 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르노·닛산이 쌍용차를 인수해 닛산 마치나 캐슈카이, 르노 클리오를 생산한 뒤 한국시장에 판매하면 현대·기아차를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렸던 현대·기아차는 도요타의 가격인하 정책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도요타의 판매가격 인하 전략 발표 이후 대응책을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차들도 가격을 내리면서 국내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BMW코리아는 중형세단 5시리즈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8단 자동변속기에 3ℓ6기통 엔진이 실린 기본형 523i 컴포트를 5990만원에 내놓았다. 현대차 제네시스 3.3 풀옵션 모델(6478만원)보다 488만원 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제품 차별화보다는 가격경쟁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도요타의 가격 인하 정책은 현대·기아차에 강한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현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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