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다이아몬드' 생산 여전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여전히 '피의 다이아몬드' 생산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 피묻은 다이아몬드 생산·거래를 금지한 국제협약인 '킴벌리 프로세스'가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앙골라 북동부 카푼포의 한 불법 광산에서는 약 500명의 어린이·청년들이 다이아몬드 채굴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이들은 곡괭이와 삽 등 기본적인 작업도구를 가지고,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중노동에 시달린다. 린다 모이세스 다 로사(55)는 최근 광산에서 일하던 아들 2명을 모두 잃었다. 큰아들은 보안군에 뇌물을 주지 못해 살해당했고, 작은아들은 채굴 현장을 떠나라는 보안군의 말을 무시했다가 다른 젊은 광부 44명과 함께 매몰됐다.
2002년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 시에라리온 등 내전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 생산 국가는 '분쟁과 무관하다'는 인증서를 발행하고, 이들 공인된 다이아몬드만 거래한다"는 킴벌리 프로세스가 출범했다. 75개국이 가입한 킴벌리 프로세스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이아몬드의 99%가 비분쟁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킴벌리 프로세스 규정상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불법 채굴된 다이아몬드는 문제되지 않는다. 앙골라의 인권활동가 라파엘 마크스는 "킴벌리 프로세스는 반군들의 자금줄을 끊었지만, 부패한 정부들이 자국민들을 학대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의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내전지역에서 채굴돼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미가공 다이아몬드를 가리킨다. 다이아몬드 생산을 위한 대가는 대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치르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1990년대 10년간 내전을 치르면서 1200명의 어린이들이 다이아몬드를 캐는 광부로 일했다.
지난해 말 짐바브웨 동부의 마랑게 광산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200여명이 숨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당시 마랑게 광산에는 아동 300여명이 광부와 소년병으로 일하고 있었다.
< 김향미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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