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록밴드 몽니 정규2집 '디스 모먼트-나를 떠나가던'

이재훈 2010. 6.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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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 홍대앞 클럽을 근거로 활동하는 밴드를 '인디 밴드'라고 통칭한다. 본래 인디밴드는 거대자본에게서 동떨어져 자립한 '인디펜던트 밴드'를 가리켰다. 요즘은 독립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메인 스트림에서 다소 벗어난 '언더그라운드' 밴드를 부르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대중의 취향이나 상업요소를 따르지 않고 마니아 음악을 하는 밴드로 인식되고 있다.

5년 만에 정규 2집 '디스 모먼트'를 내놓은 모던 록밴드 '몽니'는 홍대앞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인디밴드라 불리기를 꺼린다. 엄연히 대중의 취향에 맞춰 상업적인 음악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몽니는 김신의(33·보컬)와 이인경(30·베이스), 공태우(26·기타), 정훈태(23·드럼) 등 4명으로 이뤄졌다. 리더 김신의가 처음 접했을 때 예쁘고 귀여운 소녀를 만난 것 같았다는 팀명 그대로 음악적인 면에서 만큼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심술'인 몽니를 부리는 밴드다.

김신의는 "개인적으로 음악적인 면에 욕심이 참 많아서 멤버들에게 몽니를 많이 부렸다"면서 "매몰차게 대한 적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묵묵히 참아준 착한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은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록밴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39)가 프로듀싱하고 베이시스트 김진만(38)이 믹싱했다. 2008년 전역한 공태우와 2007년 합류한 정훈태가 함께 내놓은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하다.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등을 사용해 전자음을 내기보다는 퍼커션까지 직접 두드려가며 어쿠스틱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김신의는 "앨범에 인간적인 향기를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며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나 '오아시스'처럼 악기의 자연스런 매력을 쿨하게 뽑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나를 떠나가던'은 김신의가 작사·작곡했다. 단출한 악기 구성이 특징으로 복고적이면서도 애틋하고 위태로운 느낌이 매력적인 곡이다.

앨범 타이틀이자 주제인 '디스 모먼트'는 네 번째 트랙인 '일기'에서 나왔다. '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우리의 지금은 순간이야'로 이어지는 노랫말이다. 몽니 멤버들은 아직 젊지만,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몸서리를 치면서 깨닫고 있다. "2집 앨범을 손에 쥐었을 때"(김신의), "팬들과 호흡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이인경), "팬들이 우리 무대로 몰려올 때"(공태우), "멤버들과 합주할 때"(정훈태) 등이 이들의 최근 느낀 '디스 모먼트'다.

인디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몽니는 홍대앞 여느 밴드들과 라이프 사이클부터 다르다. 록밴드들은 주로 밤에 연습하고 활동하리라는 것은 지레짐작이었다. "아침 10시부터 모두 모여서 연습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태우는 "신의형이 리더라서 그런지 추진력이 강하다"며 "특히 근면함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항상 부지런히 곡 작업을 하고 연습을 하기 때문에 멤버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몽니가 세상에 나온 것도 다 그런 성실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

멤버들 모두 담배와 술을 즐기지 않는다. 모여서 놀때도 카페에서 수다를 떨거나 콘솔게임기 방에 가서 건전하게 즐길 뿐이다. '동물사랑'도 남다르다. 공태우는 거리에서 헤매는 개가 있으면 차에 치일까봐 걱정한다. 이인경은 얼마 전 이사하면서 마포구 연남동에서 잃어버린 검정 페르시아 고양이 '순이'를 찾아야 한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이런 성향 때문인지 팬들도 감성적이며 조용한 편이다. 김신의는 "팬들이 열광적인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 살며시 박수를 치는 정도"라며 웃는다.

몽니의 감성은 이렇듯 다른 밴드들과 확연히 구별될 수밖에 없다. 2005년 데뷔음반인 1집 '첫째 날, 빛'을 내놨을 당시 서태지(38)가 키운 밴드 '넬'의 몽환적이면서도 우울한 감성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특히, '나를 떠나가도'는 몽니 차별화의 상징과도 같은 곡이다. 김신의는 "탬버린을 사용하는 등 기존의 가요 반주와는 차별점을 두려 했다"며 "군더더기를 뺀 구성이라 낯설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곡의 외롭고 애틋한 느낌을 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같은 밴드다. 예순이 넘어서도 기타를 메고 자선 공연을 펼치는 조용필처럼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밴드가 되고싶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영향력 있는 밴드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꿈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몽니는 26, 27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ELLE걸 페스타'에서 이지형과 이승열, 슈퍼키드 등과 실력을 겨룬다. 이달 말에는 MBC FM '박경림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3일 동안 출연, 존재를 알린다. 8월께 단독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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