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인트' 발언에는 침묵, 내부 비판에는 징계로 맞서"

2010. 6. 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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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 41명 징계 예정, MBC 내부 반발 증폭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MBC 노조 조합원들이 최근 징계 조치에 대해 자발적으로 삭발을 하거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MBC 사측은 파업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 41명을 상대로 이르면 11일 최종 징계 결과를 밝힐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한 조합원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집행부 삭발에 이은 조합원 '동조 삭발'을 제안했고, 현재 이동희 PD·박건식 < PD수첩 > PD 등이 동참했다. 현재 조합원들은 연좌농성, '부당징계 철회'가 적힌 리본 패용, 서명운동, 사내 인터넷 게시판 항의글 올리기 등 사측 징계에 맞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진행 중이며, 삭발에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부터 조합원들은 징계를 비판하는 기명 대자보를 여의도 본사 1층에 잇따라 붙이고 있다. 강연섭 김지경 정준희 이혜온 엄지인 조합원은 "지금 MBC의 모습이 7,80년대와 다를 바 없어 손으로 대자보를 쓰기로 했다"며 해고 취소를 주장했다.

▲ 11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민주의 터' 모습. 123일은 황희만 현 부사장이 애초 보도본부장으로 선임된 날부터 투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최훈길 기자 chamnamu@

강나림 김재경 고은상 신은정 송양환 장인수 조재영 조현용 김신영 이종혁 정인학 조합원은 "MBC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파업이었고 나를 지키려는 마음에 함께 한 파업"이라며 "그게 잘못이고 그래서 징계해야 한다면, 우리 모두를 징계하고 그럴 자신 없으시다면 모든 징계 철회하시는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강민구 김기덕 김세진 김준석 박동혁 박민주 박영회 윤효정 이필희 이호찬 임명현 장미일 전훈칠 조효정 조합원은 "천 만 명에겐 알려졌을 '큰집 청소부'보다 고작 천여 명 읽은 '후레자식'에만 화내는 사장, 그런 사장은 우리 동지를 해고할 자격 없다"고 밝혔다.

이학수 김태효 김신주 서두범 조합원도 "조인트 까인 사장 보면서 그런데 그 보도에 고소도 안하는 사장님 보면서 MBC 구성원들은 큰 모욕감 느꼈다"며 "자랑스런 MBC를 더 이상 망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공윤선 김민욱 박주영 서혜연 양효걸 이남호 이성재 임경아 조의명 조합원은 "MBC 출신이 분명한 경영진이 후배들을 해고라는 방식으로 도려낸다면 그들은 더 이상 MBC도 선배도 아니다"며 해고 철회를 주장했다.

구본원 권지호 김경호 김세의 남상호 박선하 신지영 오령 유충환 이정은 전준홍 조윤정 지명록 최훈 기자는 보도국 37기 명의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에게 해고는 '실제 살인'"이라며 "모두를 해고할 수 없다면 이근행 위원장도 해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역대 노조위원장인 최승호 김상훈 박성제는 사내 게시판에 "(사측은)파업의 깃발을 접고 일터로 복귀한 후배들에게 무자비한 칼을 휘둘렀다"며 "억장이 무너진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노사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 사내 여론에 대응하는 자세,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 어느 것 하나 최악이 아닌 것이 없다"며 "당신들이 휘두른 칼은 언젠가 스스로의 목을 조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MBC 인사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인사위원회를 열고 41명 징계 재심을 진행했다. 김재철 사장은 인사위 결과를 보고 받고 이르면 이날 중으로 재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합원들의 성명 전문이다.해고라니요, 안돼요!!지금 MBC의 모습이 7,80년대와 다를 바 없어 손으로 대자보를 쓰기로 했습니다. 해고를 취소해주십시오. 39일 파업,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는 것 아니냐고요? 파업의 책임이 진정 이근행위원장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1028명의 실명서명 파업을 접을 수 없다던 나흘간의 총회, 파업은 공정방송을 지키겠다는 MBC의 모든 조합원들의 의지였습니다. MBC를 이렇게 만든 건 사장님입니다. 간곡하고 단호히 부탁드립니다. 해고를 취소해주십시오.(강연섭 김지경 정준희 이혜온 엄지인)

귀를 의심했습니다. 해고라는 말에. 선배라고 했던 그 말도 다시 의심했습니다. 왜 이러십니까. 왜 이러셔야 하는 겁니까. MBC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파업이었고 나를 지키려는 마음에 함께 한 파업입니다. 그게 잘못이고 그래서 징계해야 한다면, 우리 모두를 징계하고 그럴 자신 없으시다면 모든 징계 철회하시는 결단을 부탁드립니다. 인격모독으로 기분이 나쁘시다고요? 사장님이 온 뒤로부터 우리 사원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과 모욕을 겪었습니다. 사장이 나가서 '쪼인트' 까이고 대 놓고 한 마디 항의도 못하는 이런 회사 구성원은 그들의 자존심은 무엇으로 보상하시겠습니까. 우리가 파업을 일시중단하고 일터로 돌아갔을 때, 갈등을 치유하고 일등 공영방송을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후배들을 내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MBC를 사랑했던 분이시라면, 여전히 MBC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힘드시다면 모든 책임 홀로 지겠다는 이근행 위원장의 짐을 안타까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오행운 선배의 짐을 그리고 징계를 앞둔 다른 모든 이의 짐을 우리에게도 나눠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 (강나림 김재경 고은상 신은정 송양환 장인수 조재영 조현용 김신영 이종혁 정인학)

해고는 안됩니다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두 편의 글을 익었습니다. '일물일어'라는 글과 김우룡의 신동아 인터뷰를,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읽었습니다. 분명했습니다. 아무리봐도 저널리즘에 삶을 건 이에게 훨씬 더 모멸감과 수치 그리고 치욕스러움을 느끼게 한 글은 김우룡의 인터뷰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해고를 할 정도로 언어테러와 인격살인에 민감하다면 도저히 도저히 김우룡의 조롱에 여태껏 눈 감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임을. 그리고 하나가 더 분명한 것, 김우룡의 언어테러와 인격살인에 사장이 지금처럼 민간했다면 '일물일어'라는 글은 애초에 쓰이지조차 않았을 겁니다. 훨씬 심한 언어테러, 인격살인에 침묵하는 사장, 천 만명에겐 알려졌을 '큰집 청소부'보다 고작 천여 명 읽은 '후레자식'에만 화내는 사장, 그런 사장은 우리 동지를 해고할 자격 없습니다. 또한 생각합니다. 이근행 선배의 죄는 무엇입니까. 공영방송을 사랑한 것,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일신의 삶보다 사랑한 것이 죄입니까. 그렇게 사랑한 공영방송을 등져야 할 만큼 죄입니까. 이근행 선배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그를 따라 공영방송을, 방송의 독립을 사랑했습니다. 오히려 파업 말미엔 일터로 가자는 그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그 이상으로 우리들은 방송의 독립을 온몸으로 사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근행 선배에 대한 해고는 우리의 해고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영방송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지켜내고 싶었습니다. 삶만큼 방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닐 수 없는 회사라면, 이 회사는 누가 다녀야 하는 겁니까. 그래서 분명합니다. 우리는 해고될 수 없습니다.(강민구 김기덕 김세진 김준석 박동혁 박민주 박영회 윤효정 이필희 이호찬 임명현 장미일 전훈칠 조효정)

해고 철회스스로 MBC 구성원 선배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31년을 MBC에 몸 담아 온 자신이 어떻게 낙하산이냐며 말도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후배들은 39일 동안 로비에 나 앉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그 무엇보다 모두 앞에 서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하던 이근행 위원장 격한 표현까지 서가며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릴만큼 답답했던 오행운 선배. 그렇게 MBC 선배임을 강조하신 분께서 그 둘의 아니 노조원 모두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래서 결국 해고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의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 사장에 대한 인격모독?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뒤로 하더라도. MBC 출신이 분명한 경영진이 후배들을 해고라는 방식으로 도려낸다면 그들은 더 이상 MBC도 선배도 아닙니다. 해고 철회해주십시오.(공윤선 김민욱 박주영 서혜연 양효걸 이남호 이성재 임경아 조의명)

대단~하십니다나날이 '뭘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군요. 이번에 겨우 6년차 pd의 해고입니까? 그것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빌미로. '인격 살인'이라 했습니다. 온 국민이 볼 수 있는 주간지에 실린 '큰 집'에서 '조인트' 까인 '청소부'란 모욕엔 쉬쉬하며 아량을 보이는 사람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비속어 섞인 글엔 '인격'이 '살인' 당했습니까? 또 그렇다 한들. 그 조치가 '해고' 입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에게 해고는 '실제 살인'입니다. 비속어 한마디에 한 가정의 생존권을 박탈당하다니요. 전략적으로 판단했습니까? 오행운 PD의 해고를 철회하면 이근행 위원장의 해고는 받아들일 거라 생각합니까? 한발씩 양보했다고 주고받았다고 느끼리가 봤습니까? 그런 얕은 수를 위해 한 가족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누구도 등 떠밀려 파업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내가 MBC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MBC를 지키기 위해 파업했고, 또 현업으로 돌아왔습니다. 단지 제일 앞에 이근행 위원장이 섰을 뿐입니다. 모두를 해고할 수 없다면 이근행 위원장도 해고할 수 없습니다.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합니다. (보도국 37기 구본원 권지호 김경호 김세의 남상호 박선하 신지영 오령 유충환 이정은 전준홍 조윤정 지명록 최훈)

해고라니요, 안돼요!!오행운 선배의 해고,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장난일줄 알았습니다. 해고를 취소해주십시오. 그가 잘못한 것 무엇입니까? 언로를 막는 언론사 사장이라니 그것만큼 자격 없음을 보여주는게 있을까요. 조인트 까인 사장 보면서 그런데 그 보도에 고소도 안하는 사장님 보면서 MBC구성원들은 큰 모욕감 느꼈습니다. 자랑스런 MBC를 더 이상 망치지 말아주십시오., 바른말 고운말 안 썼다고 해고한다면 다들 깜짝 놀랄겁니다. 간곡하고 단호히 부탁드립니다. 해고를 취소해주십시오.(이학수 김태효 김신주 서두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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