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잉크, 프린터 헤드 1.5배 빨리 닳는다

2010. 6. 7. 09: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핑저널 버즈] 프린터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인 종이에 인쇄해 주는 장비다. 당연하지만 잉크젯이건 레이저이건 인쇄를 진행하려면 소모품이 필요하고 이는 곧바로 유지비와 직결된다. 프린터라는 물건이 한번 구입하면 고장이 나기 전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유지비 문제는 개인은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따져볼 문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프린터도 정품과 비정품이 존재한다. 비정품, 흔히 말하는 리필이나 무한잉크를 쓰는 이유는 유지비가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품과 달리 비정품은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사실. 예컨대 정품이 1,000장 인쇄에 5만원이라면 비정품은 5,000장 인쇄에 같은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식이다.

물론 무한잉크나 리필잉크와 같은 비정품은 제조사가 인증한 제품이 아니므로 정식으로 A/S를 받을 수 없다. 유사휘발유를 쓰고 자동차 제조사에게 무상 A/S를 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사휘발유가 자동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그렇다면 프린터는 어떨까? 그래서 살펴봤다. 비정품이 프린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전자부품연구원 신뢰성연구센터에 의뢰해 실험을 진행했다.

■ 헤드 수명 1.5배 차이로 정품이 무한잉크보다 길어일단 프린터는 한국HP 오피스젯프로 8000을 이용했다. 프린터 2대에 정품과 비정품(무한잉크)을 각각 장착하고 초기성능시험, 환경시험, 최종성능시험의 단계로 이루어졌다. 시험 기간은 4월 7일부터 5월 26일까지 약 한달 보름, 인쇄한 종이는 정품과 무한잉크를 장착한 프린터에서 각각 800장씩 뽑았다.

또한 보다 객관적인 실험을 위해 환경시험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항온항습시험기에 정품과 무한잉크를 넣고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1세트에 28시간씩 모두 5세트를 반복했으며 온도 변화는 시간당 30℃에 습도 변화는 80%, 60%, 조절 않음으로 설정했다. 참고로 정품과 무한잉크는 모두 시중에서 구입했고 요즘 많이 쓰는 염료로 구성했다.

실험 결과 인쇄 품질은 별 차이가 없거나 정품이 약간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한 잉크를 오래 사용할수록 프린터 헤드의 수명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실험에 이용한 오피스젯프로 8000은 잉크 카트리지와 헤드가 따로 떨어져 있는 분리형이다.

정품과 무한잉크를 각각 프린터에 설치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한 인쇄물은 800장씩 출력했고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 PT 파일이다.

직접 실험을 진행한 전자부품연구원 노성대 연구원은 "무한잉크를 쓴 프린터는 같은 인쇄물을 뽑았을 때 100∼150장을 인쇄하자 곧바로 소모품 에러 메시지가 나타났다"라며 "정품의 경우 1.5배 정도 더 많은 300여장을 인쇄하고 헤드를 바꿔 달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설명했다.

노성대 연구원에 따르면 무한잉크는 설치부터 각종 센서를 임의로 사용자가 조작해야 하므로 기계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설치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한 잉크 카트리지인지, 헤드인지 문제가 발생한 곳이 어디인지 정확한 에러 메시지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심지어 특정 색상이 떨어졌음에도 계속 인쇄가 끊이지 않아 엉뚱한 결과물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실험을 위해 환경시험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항온항습시험기에 정품과 무한잉크를 넣고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노 연구원은 "정품은 300장 이후 800장 가까이 인쇄했을 때 헤드를 갈아줬고 무한잉크의 경우 400장 가량 나왔을 때 2번째 헤드 교체가 이뤄졌다"며 "동일한 시험 환경에서 무한잉크가 프린터 헤드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헤드는 일정 기간 동안 인쇄하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2만장 정도 문서를 뽑을 때마다 한번씩 바꿔줘야 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임의로 설정된 환경에서 인쇄를 진행했기 때문에 헤드 수명이 일반적인 프린터와 달리 빨리 닳도록 꾸몄음을 밝힌다.

무한잉크는 정품과 비교해 헤드 수명이 1.5배 가량 빨리 닳는 것으로 실험 결과 드러났다.

■ 시간·문제 해결, A/S 따지면 정품이 유리유지비는 어떨까? 실험에 쓰인 무한잉크는 잉크 공급기 본체와 색상별 잉크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 최저가(6월 3일 기준)로 공급기는 9만원, 시안(CYAN), 블랙(BLACK), 마젠타(MAGENTA), 옐로우(YELLOW) 염료 잉크는 각각 1만 2,000원으로 프린터 본체를 제외한 초기 비용은 13만 8,000원이다.

정품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6월 3일 기준)로 블랙이 3만 4,000원이고 나머지 색상은 각각 2만 5,000원이다. 총 잉크 가격은 10만 9,000원. 헤드 가격은 8만원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인쇄된 용지는 각각 800장으로 이 가운데 무한잉크와 정품 모두 헤드를 2번씩 교체했다. 잉크 소모량은 무한잉크가 시안 1통, 정품잉크는 시안 4통, 나머지 색은 2통씩 소비했다. 최종 유지비로 따지면 무한잉크는 초기 비용과 추가 잉크·헤드(13만 8,000원+1만 2,000원+16만원)를 합쳐 31만원이 들었다.

무한잉크는 잉크나 헤드에 문제가 발생해도 끊기지 않고 인쇄가 진행돼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결과물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정품 잉크의 초기 비용, 추가 잉크·헤드(10만 9,000원+26만 8,000원+16만원)를 더해 53만 7,000원이 필요하다. 단순 소모품 비용으로 따지면 22만 7,000원 차이가 난다. 하지만 헤드 수명이 정품이 더 길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시간, 문제 해결, 설치, A/S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노 연구원의 결론이다.

구분

매수

시간(단위 : 초)

초기 측정

정품

100

948

무한잉크

100

950

후 측정

정품

100

960

무한잉크

100

1004

무한잉크는 정품과 비교해 인쇄시간도 다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결과 100장을 인쇄했을 때 정품은 960초, 무한잉크는 1,004초가 걸렸다. 44초 차이로 이는 프린터 성능과 비교한 인쇄 매수로 따지면 10∼15장(초안모드 기준) 차이에 해당한다. 1초가 아쉬운 인쇄 속도에서 44초면 적지 않은 차이다.

실험을 총괄한 전자부품연구원 신뢰성연구센터 김철희 책임연구원은 "무한잉크가 분명 프린터 수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고 인쇄가 끊기거나 에러 메시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오류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 연구원은 "실험 결과로 따지면 무한잉크는 초기 설치시의 불편함과 동시에 헤드 과다 마모, 인쇄 속도 저하 등 객관적인 실험 평가에서도 정품과 달리 성능이 부족했다"며 "물론 이 정도 성능 차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무한잉크를 쓸 수 있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상당해 일반인에게 권하고 싶은 물건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무한잉크는 실제로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찾아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으며 실제로 반나절 이상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며 "어떤 식으로든 무한잉크는 프린터에 악영향을 주고 이를 쓰는 사람도 설치나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 결과적으로 손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잉크가 부족하거나 예기치 않은 오류가 발생해 종이를 버리는 일이 발생했으며 전체적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물론 정품은 이런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실험을 총괄한 전자부품연구원 신뢰성연구센터 김철희 책임연구원은 "무한잉크가 분명 프린터 수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라며 "특히 인쇄가 끊기거나 에러 메시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오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 지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연구원 신뢰성평가연구본부

지난 1995년 3월에 문을 연 전자부품연구원 신뢰성평가연구본부( www.keti.re.kr/reliability)는 국내 최고의 전자분야 신뢰성 연구기관이다. 국산 전자제품의 신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전자·정보통신기업에서 개발·생산한 제품에 대해 신뢰성 시험, 분석 평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국가가 보증하는 실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담당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사무실에서 잉크젯 쓰면 유지비 반값유선 탈출한 잉크젯 복합기, LG전자 LIP3370뜨는 전자잉크, 손목에 차볼까?잉크젯도 속도 빠르다, HP 오피스젯 6000이버즈 트위터에 추가하기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