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충무로 파일]한국영화와 6.25

오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째 되는 날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시네마테크 특별전 '한국영화와 6.25'를 갖는다.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6.25를 직·간접적 소재로 다룬 대표작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총 17편이다. < 피아골 > < 격퇴 > < 5인의 해병 > < 싸우는 사자들 > < 돌아오지 않는 해병 > < 빨간 마후라 > < 수색대 > < 비무장지대 > < 남과 북 > < 군번 없는 용사 > < 싸리골의 신화 > < 04:00-1950 > < 들국화는 피었는데 > < 최후의 증인 > < 은마는 오지 않는다 > < 태극기 휘날리며 > < 웰컴 투 동막골 > 등이다.
1960년대 작품이 9편으로 가장 많다. 1950·70년대와 2000년대 작품이 각 2편, 80·90년대 작품이 각 1편이다. 이만희 감독의 작품이 5편으로 가장 많다.

'피아골'(왼쪽)과 '돌아오지 않는 해병'(오른쪽)의 한 장면.이 가운데 < 피아골 > (1955·이강천)은 토벌대의 추격을 피해 산으로 달아난 빨치산과 북한군을 주인공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반공 휴머니즘 영화의 모델이 된 작품이다. 반공논쟁으로 상영허가가 취소된 뒤 다시 허가를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 5인의 해병 > (1961·김기덕)은 오락으로서의 전쟁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한국영화다. < 싸우는 사자들 > (1962·김묵)은 이빈화·엄앵란·최지희·남미리·김아미 등 스타급 여배우들의 전투장면으로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 돌아오지 않는 해병 > (1963·이만희) < 빨간 마후라 > (1964·신상옥) 등은 사실적인 정쟁장면 묘사와 흥행 성공에 힘입어 전쟁 스펙타클 영화 붐을 일으켰다. < 돌아오지 않는 해병 > 은 서울에서 22만7800명(이하 한국영화데이타베이스 기준), < 빨간 마후라 > 는 25만명이 관람, 1964년 흥행 1위를 차지했다.
< 빨간 마후라 > 는 공중전 장면을 촬영한 최초의 한국영화로 손꼽힌다. 일본 쇼치쿠가 자사 배급망을 통해 일본 전역에서 상영한 첫 번째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황문평 작곡, 자니 브라더즈가 부른 주제가 < 빨간 마후라 > 도 크게 유행했다. 당시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500만원이었으나 이 작품은 1천200만원이 소요됐다.
< 비무장지대 > (1965·박상호)는 비무장지대에 남겨진 두 아이의 시각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 휴전 12년만에 처음으로 미8군과 군사정전위원회의 허락 하에 비무장지대에서 로케이션한 반(半)기록영화다. 한국영화 최초로 영문자막을 넣은 작품이기도 하다.
< 남과 북 > (1965·김기덕)은 전쟁 이후 이산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을 멜로드라마적 감성으로 풀었다. < 최후의 증인 > (1980·이두용)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저작권 공탁제도를 활용해 무삭제 완전판 DVD로 출시됐다. < 은마는 오지 않는다 > (1991·장길수)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했고, < 태극기 휘날리며 > (2004·강제규)는 '천만신화'를 낳은 작품이다.
한국영화데이타베이스(KMDb)에서 한국전쟁을 키워드·줄거리로 검색하면 83편이 나온다. 이 가운데 장편 극영화는 70편이다. 첫 영화는 < 오랑캐의 발자취 > (1951·윤봉춘), 최근작은 < 포화 속으로 > (2010·이재한)다. '한국영화사'(2007·정종화)에 따르면 6·25전쟁 시기에 제작된 극영화·기록영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 정의의 진격 > 2부작이다.
<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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