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려움과 경락

송동석 2010. 5.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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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한의사가 쓰는 生生건강법]아토피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현준이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어대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목을 긁을 땐 손톱을 세워 목과 세로가 되게 긁는다. '가로로 긁으면 시원하지 않아서'란다. 오금의 아토피 환부도 마찬가지로 가로로 긁지 않고 손톱을 세워 세로로 긁고 있다.

모기에 물리면 몹시 가렵다. 모기를 여러마리 잡아서 그것을 뭉친 다음 마구 비벼서 엑기스를 만들어 피부에 그냥 바르기만 해도 피부가 가려워진다. 모기가 침을 통해 사람을 물게 되면 인체의 염증반응으로 가려워지는 이유도 있지만 원래 모기의 성분에 사람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런데 모기가 물어 생긴 가려움증은 긁으면 긁을 수록 더 심하게 가려운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그냥 참고 내버려두면 금새 가려움증이 해소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을 참거나 내버려 두어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손톱을 세워서 긁어야 가려움이 조금이라도 진정된다. 왜 그럴까?

한의학에서는 경피(經皮) 이론으로 피부를 각 경락에 배속하여 진단 치료한다. 경락학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아토피환우 현준이는 경락에 따라 긁는다는 것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긁으면서 적당히 경락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인간의 피부는 고체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기저세포막, 액체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수분저지막, 기체유해물질을 차단하는 피지막이 있다. 각 층의 피부문제에 따라 아토피가 발생하는데, 고체의 문제는 대변을 참고하고 액체의 문제는 소변을 참고하며 기체의 문제는 땀을 참고하여 진단한 후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땀을 조절하여 치료한다.

드라마 사극에서 죄수에게 "주리를 틀어라"고 말하는데 이 주리라는 것은 피부의 무늬를 말한다. 한의학에선 피부를 주리와 현부(玄府)라는 용어를 써 종과 횡으로 이해한다. 주리라는 것은 피부의 모양으로 평면적인 것을 말하고, 현부라는 것은 땀샘 피지샘 모공을 포함한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이어지는 피부의 깊이로 수직적인 것을 말한다.

경증의 피부질환은 주리가 손상돼서 생기는 것이다. 가볍게 모기에 물린 정도나 가벼운 가려움은 주리를 꼬집거나 자극만 주어도 경피가 호전되고, 악성피부질환은 현부의 손상이므로, 경피 보다는 심층의 흐름인 경락의 결을 따라 치료해 주어야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이다.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증을 그냥 참아서 해소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피부 깊숙히 흐르는 경락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피는 피를 내주는 사혈법도 효과적이며, 경락의 병은 장부 및 정신과의 상관관계도 고려해서 진단을 해야 완치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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