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엄마도 예쁘다' 김선혁 "배우는 하늘의 계시"

2010. 5. 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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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꿈 포기하고 연기 입문… 어느날 배우되는 환상 봤죠… 선물 챙겨주는 여성팬 생겨

김선혁이란 배우가 누군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무엇이든 가르쳐 준다는 인터넷도 무용지물. '괜히 인터뷰하기로 했나?' 인맥을 총동원해 '김선혁 탐구생활'을 해봤다.

"먼저 김선혁이 누군지 물어봤어요. 배우, PD, 매니저, 기자 등등. 간첩이 아닌 건 확실한데 누군진 모른대요. 확실한 건 KBS 2TV 아침극 <엄마도 예쁘다> 주인공, 그리고 학력이 서울대 대학원 중퇴라네요. 그러나 아는 사람이 없어요. 주위에 물어보기, 기사 검색하기. 모든 게 허사였어요."

오히려 배우가 기자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을까? 나이, 고향, 출신학교, 취미, 특기를 차례로 물었다. 마치 맞선 보러 나온 기분이랄까. 김선혁(33)은 "운이 좋아서 아침극 주인공이 됐지만 얼굴을 모르는 분이 많아요"라면서 "그러나 아침드라마를 즐기는 여성에게는 얼굴이 꽤 알려졌어요"라며 웃었다.

"96년 인하대 해양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배우 정준호 매니저로부터 연기하란 제의를 받았죠. 소방차 매니저는 '가수가 될 생각이 없냐'고 묻더군요. 그때는 그냥 노는 게 좋았을 뿐, 내겐 교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어서 거절했습니다."

해양물리학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선혁은 2003년 서울대 대학원 지구환경과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집안에 우환이 생겼고, 김선혁은 어느날 배우가 된 자신의 환상을 봤다. 김선혁은 "하늘의 계시처럼 느꼈어요. 배우가 되면 모든 게 '짠'하고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라면서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김선혁은 <엄마도 예쁘다>에서 미술 갤러리 기획팀장 홍우진 역을 맡았다. 미국 유학 시절 알콜 중독에 빠진 제니와 만나 아들을 낳은 홍우진은 바람난 아내 제니와 이혼하기로 약속하고 한국에 돌아온다. 회사 동료 오정수(김빈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약속과 달리 매달리는 아내 때문에 갈등하는 인물이다.

<엄마도 예쁘다> 엄기백 PD은 오디션에서 김선혁에게 악기 연주와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김선혁은 악착같이 운동해 일주일 만에 몸무게를 3㎏이나 줄이고, 피아노와 대금을 연습하면서 노력한 끝에 홍우진이 될 수 있었다.

"매일 촬영하는 건 처음이거든요.(주인공이 됐다는 뜻)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커서 긴장도 커요. 거리나 교회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져 부담도 커요. 생각한 만큼 연기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니까요."

김선혁은 자신의 미니 홈피를 방문한 팬에게 일일이 댓글을 단다. 팬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댓글을 달 생각이다. 최근에 한 여성팬이 넥타이를 선물하자 목에 매고 촬영에 나섰다.

"아침드라마를 보시는 분이 적지만 그분께서는 절 기억하겠죠. 넥타이가 유독 많이 나온 장면이었거든요."

이상준기자사진=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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