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단, 이제는 천식까지 악화시키나

김태호 입력 2010. 5. 21. 10:33 수정 2010. 5.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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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식단이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 여러 만성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내분비 전문의들 사이에서 고지방 식단이 천식과 같은 면역·염증 반응에도 문제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새로운 주장이 일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천식환자가 2002년에서 2007년 사이 17.7%가 증가했고, 이중 어린이와 노인 등의 건강취약층에서는 천식 유병률이 급증, 5∼9세 어린이의 천식 유병률(1000명당 환자수)은 2001년 15.8명에서 2005년 38.9명으로, 65세 이상은 2001년 54.2명에서 2005년 72.2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그런데 천식은 면역과 관계된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발생하는데, 이것이 체내 지방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논란이 계속해서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세포 자체의 정의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과거에는 단지 지방이라는 에너지를 저장한 세포라고 여겼지만, 최근 들어 지방세포가 그 이상의 복잡한 기능들이 많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며 "각종 호르몬 및 염증성 물질을 생산하며 전반적 면역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는 "과다한 지방섭취는 혈관에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죽상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돼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면역계를 약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올해 '비만(Obesity)'이라는 학술지에 1월 발표된 연구를 보면 산모들이 지방을 과다 섭취한 경우 태아에도 영향을 미쳐 이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의 수도 감소되고 활성도도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 교수는 성인 뿐만 아니라 태아도 지방의 과다섭취를 조심해야만 면역체계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러한 지방과 면역에 연관된 연구들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외국 연구발표 중에서는 고지방 식단이 기존 천식환자의 치료약인 알부테롤 등의 효과도 둔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관련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내과 황유철 교수는 "기존 동물실험 및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방이 면역세포 개수도 줄이고 항체형성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전반적으로 면역질환의 치료와 약에 대한 반응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아직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의 경우 고지방 식단을 조심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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