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김남일 "마지막 월드컵.. 투혼 불사른다"

2010. 5. 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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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34ㆍ다롄 스더)과 김남일(33ㆍ톰 톰스크).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이들은 2010 남아공 대회가 세 번째 월드컵이다. 26명의 엔트리에 들면서 어느덧 대표팀에서 선배보다는 후배가 많은 '고참'이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 임하는 안정환과 김남일은 그래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소속팀 리그 일정 등으로 '지각 합류'해 16일 에콰도르전에서 뛰지 못한 안정환과 김남일이 24일 한일전(오후7시20분ㆍ사이타마경기장)을 통해 최종 엔트리는 물론, 남아공 월드컵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태극마크의 마지막을 '유종의 미'로 장식하고 싶기 때문이다.

공격수인 안정환과 미드필더인 김남일의 현재 대표팀 내 입지는 좁은 게 사실. 안정환이 적지 않은 나이에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사이, 이동국(전북)-이근호(이와타)-박주영(AS모나코) 등 쟁쟁한 공격수 후배들이 무섭게 성장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뒤처져 있지만, 이동국이 허벅지 부상으로 한일전 출전이 어렵게 되면서 풀타임 출전도 가능해졌다. 선발이든 후반 '조커'든 그라운드 안에서 무엇이든 보여줘야 하고, 그럴 기회도 찾아온 것이다. 특히 에콰도르전 후반 21분 이동국과 교체된 뒤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이승렬은 안정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안정환은 이날 대표팀에 입소하면서 "솔직히 팬들의 큰 기대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한국이 16강에 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도 있는데 영광스럽게 마무리하는 게 은퇴를 앞둔 선수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도 한일전을 통해 '허심'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김남일은 2008년 9월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이후 허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9월 호주와 평가전에서 1년여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남아공행 불씨를 살렸다. 같은 포지션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구자철(제주), 신형민(포항) 등 후배들과의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남일은 "믿고 싶지 않은데 벌써 세 번째"라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면서도 "이제부터가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베스트11 안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주=김종한기자 tellm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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