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브이 "공장돌? 가수 쉽게 되나요"[인터뷰]



"사연 없이 쉽게 데뷔하는 가수도 있나요?"
6인조 신예 남성 아이돌 그룹 코드브이(Code-V)는 '힘들게 준비해 데뷔했다고 들었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솔(Sol, 24), 재원(22), 태민(28), 나로(25), 상우(25) 코드브이 여섯 멤버들에게 지난 4년은 "동락(同樂) 보다는 동고(同苦)만 오래 지속된 시간"이었다.
가장먼저 입을 연 멤버는 팀의 리더이자 최 연장자인 태민이었다. 태민은 "군 제대 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한 온라인 가요제에 출전하게 됐어요. 그 순간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거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던 거죠. 곧바로 보컬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멀쩡히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가수가 되겠다는 것을 좋아할 부모님은 없을 것. 집안의 반대도 심했고, 금전적 지원을 기대할 나이도 아니었다.
"학원비에 생활비까지 마련해야 해서 공장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낮에는 쇠 깎고 밤에는 노래 하는 생활의 반복이었죠. 다른 멤버들도 비슷하게 생활했어요."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도 자식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겠지만 이들 여섯 명 역시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해온 '귀한 아들'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다고만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20대 초반에 어린 친구들이 버티기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을 것.
"태민 형 뿐 아니라 상우 형은 두부공장에서 일하고, 막내 재원이는 음식점에서 철판 닦는 아르바이트 했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버텨야 했던 시간들이었죠. 그래도 형제 같은 멤버들이 같이 있어서 그나마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연없이 쉽게 데뷔하는 가수들도 있나요?" 솔(Sol)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돌 그룹 치고는 독특하게 솔은 인디밴드 싱어송라이터 출신이다.
'OO돌' 이라는 닉네임을 붙이기 좋아하는 요즘 가요계의 유행탓에 '공장돌'이라고 부르는건 어떠냐는 농담을 하자 "보컬돌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말한다.
나로는 "우리가 솔직히 꽃미남은 아니잖아요"라며 "스스로 잘한다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노래 하나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것만은 사실이니까요."라며 웃었다. "특히 재원이 합류하면서 평균 실력이 부쩍 높아졌죠." 팀 막내를 추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데뷔곡 '중독'은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트랜디한 댄스곡이다. 보컬에 자신있다는 팀이 댄스곡을 타이틀로 잡은 것이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상우는 "안무 연습을 하면서 '답 안나온다' '그냥 노래나 불러'라는 말에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춤을 추던 친구들이 아니라서 다들 비슷한 기분이었어요. 이 정도로 무시당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게 결국 데뷔곡을 댄스곡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사연 없이 데뷔하는 가수 없다. 하지만 진짜 사연들은 데뷔 이후부터 시작된다. 차이가 있다면 데뷔 전에 사연들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사연들은 스스로가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들이 만들어낼 사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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