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한 여체에 스며드는 따스한 온기

2010. 5.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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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명숙 선화랑 개인전

차가운 대리석과 백동(白銅)으로 여체를 부드럽게 표현해온 중견 조각가 김명숙(58). 그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꾸몄다.

김명숙은 여성만이 지닌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엉덩이를 생략과 변형을 통해 과감하게 형상화한다. 그의 손에 의해 탄생한 인체상은 우아하고 부드럽다.

근래 들어 김명숙의 작업은 한결 단순해졌다. 인체의 선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살림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것. 단순하고 간명해진 신작들은 볼수록 감상의 묘미를 전해준다. 특히 재료의 물성을 적절히 구현하면서 인체를 발랄하면서도 상큼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작가는 "여체 작업은 정말 흥미로운 '무한의 영역'이다. 그 무한의 조형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곡선을 단순화하고, 아름다운 선을 찾아 볼륨과 리듬감을 조화시키며 인체 조각의 멋진 정점을 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숙 대리석 조각' 판타지 2'

김명숙은 현대 조각가로는 드물게 모델링 조각을 끈질기게 추구해왔다. 최근 들어 조각계도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손을 직접 쓰는 모델링 조각의 비중은 날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김명숙은 여성 작가로는 흔치 않게 커다란 석조나 석고, 백동 등을 직접 다루며 손 조각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손맛과 재료의 물성을 감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전력투구해온 셈.

한편 인체를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절단하고, 여체의 엉덩이를 과장되게 강조한 대목에선 얼핏 유머도 읽힌다. 더구나 과감한 절단과 생략에, 예상키 어려운 방향으로 틀어진 디테일을 살짝 가미함으로써 생동감도 살리고 있다. 이 같은 유연한 작업태도로 인해 김명숙의 작품은 엄숙함을 탈피하며 즐거움을 준다. 

미술평론가 이재언 씨는 "김명숙의 조각은 여체가 주는 곡선의 묘미와 도발적인 발랄함, 관능적 해학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들어 조각다운 조각이 날로 자취를 감추는 시점에서 김명숙의 조각은 물성(物性)과의 긴장과 상호작용을 통한 조형의 창출이 도드라진다"고 평했다.

이화여대 조소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개인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전시는 오는 5월 22일까지 열린다. 02-734-0458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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