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들이 리얼리티 쇼에 분노한 까닭은?

요즘 NBA 선수들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중계 때문이 아니다.시청률 상승 중인 美 VH1社의 리얼리티 쇼 < 농구선수의 아내들(BASKETBALL WIVES) > 이란 프로그램 때문이다. 지난 4월 시작된 이 프로는 NBA 농구선수의 아내, 혹은 전처, 애인 등이 출연 중이다. 주제는 매우 흥미롭다. 그렇지만 NBA 선수들은 하나같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소문에 따르면 마이애미 히트는 아예 선수들에게 '출연 금지령'까지 내렸다. 괜히 출연했다가 이미지만 깎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NBA 사무국도 그리 고은 시선을 보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오르는 이유는 역시 일반인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백만장자 운동선수들의 아내, 혹은 애인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 쇼의 특성상 각본에 의한 부분도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간보기'에는 충분하다.
출연진도 예사롭지 않다. 샤킬 오닐의 전처, 샤니 오닐(Shaunie O'Neal)은 이 프로의 리더다. 샤킬 오닐은 그녀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변호사를 통해 방송국측에 "앞으로 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방영될 경우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로이스(Royce)는 마이애미 히트 출신 치어리더로, 현재 그녀는 올랜도 매직의 스타 드와이트 하워드의 아들을 키우고 있다. 물론 지금, 이들 사이에는 양육비 지원 외에 연결고리가 없다.
하워드의 팀 동료, 맷 반스가 곤란해하는 이유다. 맷 반스의 약혼녀인 글로리아 고반(Gloria Govan)도 이 프로에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약혼녀와 함께 출연까지 했던 맷 반스는 "하워드와 이 프로에 대해 이야기를 어떻게 나눠야 할 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눈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얼리티 쇼는 다 각본이니까 동료들이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니퍼 윌리엄스(Jennifer Williams)는 이 프로에서 현재 남편이자 전 NBA 선수였던 에릭 윌리엄스와 곧 이혼할 것임을 공공연히 밝힌다. 수지(Suzie Ketchum)은 은퇴한 마이클 올로워캔디와 대학시절부터 사귀어 온 사이였으나 얼마 전 헤어졌다.
또 이브린 로자다(Evelyn Lozada)는 역시 은퇴한 앤트완 워커의 전 약혼자였다. 최근 사업실패와 도박 등으로 빚더미에 올라선 워커와는 달리, 그녀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워커는 최근 대학시절 은사인 릭 피티노의 도움을 받아 NBA 복귀를 준비중이다)
컨셉트 자체는 보통의 리얼리티 쇼와 다르지 않다. 함께 쇼핑을 가고 식사를 하는 등 (보통사람보다 조금 더 화려한) 일상 생활 속에서 그녀들끼리 전 남편, 전 남자친구, 혹은 지금의 남편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수다에 NBA 선수들은 불쾌함을 표시하고 있다. 행여 자신의 아내나 애인에게 나쁜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일각에서는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아내는 맷 반스 뿐인데 왜 타이틀이 < basketbalwives="" > 인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실, 비판과 상관없이 프로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한 주에 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해 벌써부터 시즌 2 제작과 캐스팅 여부가 이슈가 될 정도다. 과연 NBA 선수들이 아내, 여친 단속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 사진 - < basketballwives="" > 출연자들. 중앙에 검은 옷을 입고 앉아있는 여성이 바로 샤킬 오닐과 이혼한 샤니 오닐이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0-05-13 손대범 기자( sondaebu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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