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원나잇스탠드', 에로스를 위트있게 펼친 '독립영화의 힘'
민용근·이유림·장훈 감독 단편 묶어

200만 관객 동원의 신화를 기록한 독립영화 '워낭소리' 이후에도 여전히 독립영화는 일반대중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워낭소리'는 한국 영화의 영원한 미래인 독립영화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음을 보여줬다. 독립영화는 접하기 어려울뿐이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영화란 것이 3D여야 하고 블록버스터여야만 하는 건 아니다. 무심코 지나친 사람들의 욕망을 가장 흥미롭게 보여줄 수 있는 매체가 영화일 수밖에 없음을 독립영화야말로 잘 보여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는 할리우드의 그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힘이 달리고 안방극장이 막장이라지만 그렇고 그런 신파에 머물러 있어 지루하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도발적인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는 극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힘이 있다.
올해 이미 개봉한 독립영화 '회오리바람' '반드시 크게 들을 것' '경계도시2'에 이어 매년 12월에 열리는 독립영화의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가 발굴해낸 '원나잇스탠드'는 그런 생동감이 넘치는 신선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민용근, 이유림, 장훈 감독의 단편을 하나로 묶은 '원나잇스탠드'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2009 개막작이기도 하다. 에로스라는 주제로 펼치는 세 감독의 이야기에는 위트가 넘치고 작은 일상 속 광대한 우주를 블록버스터 못지 않게 큰 스케일로 펼쳐낸다.

민용근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은 시각장애인 청년과 집안에서도 선글라스를 낀 여성의 이야기다. 변태적인 행동을 보이는 두 사람이 만나 섹스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다는 줄거리다. 섹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촌철살인과 같은 대사가 웃음을 자아낸다. 이유림 감독의 두 번째 에피소드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은 아내가 사라지고 그 아내가 결혼 전 이상한 존재였음을 깨달아간다는 내용이다. 꿈 속의 꿈이라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마치 90년대 유행하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을 읽는듯한 재미를 준다. 장훈 감독의 세 번째 단편은 가장 유쾌한 작품이다. 권해효의 위트 100% 내레이션에 주인공 이수현과 달시 파켓의 엉뚱한 오해가 빚어내는 줄거리가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린다.
여전히 독립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부담없이 이 영화를 즐기면 된다. 어느내 한국 독립영화의 매력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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