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SKT는 서민용 vs KT는 아이폰용?

이학렬 기자 입력 2010. 4. 14. 07:24 수정 2010. 4. 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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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SKT 초당요금제 "생계형 가입자 혜택 크다"…KT 무선랜 혜택은 "아이폰에 해당"]

SK텔레콤의 '초당요금제'와 KT의 무료 '무선랜'(와이파이)을 놓고 통신요금 인하효과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3월 1일부터 '초당요금제'를 전격 도입하기 시작한 SK텔레콤은 가입자당 월 700원에 이르는 요금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도 최근 자료를 통해 "초당요금제에 따른 통신요금 인하효과가 월 9분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초당요금제로 기준통화량이 206.2분에서 197.1분으로 4.4% 가량 낮아진 셈이다. 특히 생계형 사용자로 분류되는 235만명의 가입자들의 경우는 월 7.7% 가량의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KT는 무료 무선랜 이용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가 1인당 월평균 1만1724원에 달한다는 자료를 13일 배포하면서 무선랜을 무료로 사용하는데 따른 요금인하 효과가 적지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연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만명으로 늘어나면 약 2800억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회사의 요금인하 효과분석의 간극은 너무 커 보인다. SK텔레콤의 '초당요금제'는 24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모든 가입자가 혜택을 받는 반면, KT의 무선랜 사용은 스마트폰 가입자만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대부분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아이폰 가입자를 위한 요금인하 혜택이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현재 KT의 '쇼옴니아' 가입자는 3만명 정도인데 비해 '아이폰' 가입자는 50만명이 넘는다.

'아이폰' 고객은 월평균 442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이 용량 가운데 절반 가량은 KT의 무선랜 서비스인 '쿡앤쇼존'에서 사용한 것이다.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인 'i-슬림' 요금제를 기준으로 '쿡앤쇼존'에서 사용한 데이터를 3세대(3G) 요금으로 환산해보면, 1인당 1만1724원이 절감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쿡앤쇼존'을 연내 2만7300곳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KT '아이폰' 가입자의 무선랜 이용률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같은 방향은 그동안 이석채 회장이 밝힌 "통신시장은 데이터 중심으로 가는 만큼 요금인하는 음성보다 데이터로 가야 한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문제는 KT '아이폰' 가입자들만 이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1500만명이 넘는 KT 가입자 가운데 '아이폰' 이용자는 3% 남짓한 50만명 가량. 연말까지 KT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이는 전체 가입자의 10%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아이폰' 이용자 대부분은 생계형 가입자들이 아니라는데 있다.

단말기 보조금 혜택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아이폰'은 주로 중산층 이상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폰 가입자의 78%는 20∼30대 젊은층이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한다.

특히 강남지역 여성들의 '아이폰' 선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T의 무료 무선랜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는 강남권 중산층이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의 '초당요금제'는 생계형 가입자들에게 아주 유용하다는 평가다. 생계형 가입자들은 통화를 간단히 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 의원이 밝힌 것처럼 초당요금제 통신요금 인하효과는 4.4%인데, 생계형 가입자들의 요금인하 효과는 7.7%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한 의원은 "서민층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든 이통사업자들이 초당요금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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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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