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對 바르셀로나 관전기

글,사진_스페인 마드리드 /박치영 2010. 4.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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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 팔라시오 데 비스타레그레(Palacio de Vistalegle)에서는 특별한 승부가 펼쳐졌다. 바로 그들의 오랜 라이벌, 레갈 FC 바르셀로나가 방문한 것이다. 게다가 이 경기는 유로리프 2009-2010 시즌 플레이오프 8강 4차전이었기에 스페인 농구팬들의 관심은 극에 달했다.

팔라시오 데 비스타레그레는 마드리드 지하철 5호선의 비스타 알레그레 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았다. 게다가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이 가미되어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13,700석이 매진되었으며, 암표 역시 고가에 거래되고 있었다.

유로리그는 NBA만큼이나 경비가 삼엄하다. 유럽내 어느 지역도 테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인데, 경기장 밖에서 사온 음식물은 반입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물조차도 밖에서 구입해온 것은 안으로 들일 수 없었다.

El Clasico(엘 끌라시코)의 뜨거운 열기

종목에 상관없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El Clasico'(엘 끌라시꼬)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NBA의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 한국 대학농구의 연대와 고대,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과 현대와 같은 라이벌전이라 보면 된다.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 경기였기에 관중들 역시 대다수가 레알 마드리드 팬이었다. 마치 '1대 100'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듯, 일방적인 응원과 함성은 과연 바르셀로나가 이 분위기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농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단체 야유 중에는 'HIJO DE PUTA BARCELONA'라는 구호도 있었다. 이 말은 '창녀의 아들 바르셀로나'라는 의미다. 국내농구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라이벌전도 라이벌전이지만, 이날 유독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목청을 높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바르셀로나를 만나 단 1번밖에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ACB 리그나 코파 델 레이에서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확실한 구심점 부재와 잦은 실책이었다. 바르셀로나에는 리키 루비오와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라는 리더가 있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201cm의 장신가드 마르코 야리치와 세르히오 율, 파블로 프리히오니 등 어디 내놔도 빠질 거 없는 네임밸류의 가드들이 포진했지만 해결사가 없었다. 또 셋 중 누가 리딩을 맡느냐에 따라 경기력의 오르내림도 심했다.

대부분 관중은 젊은 층이었지만, 오랜 시간 이 지역 팀을 응원해온 가족단위 팬들도 많았다. 맥주를 마시며 관람하는 노년층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 복도에는 매점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핫도그와 땅콩, 그리고 맥주가 빠지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서 파는 레알 마드리드 저지는 백넘버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 백넘버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사기 위해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마련된 공식 기념품점에만 가야 한다.

적지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

필자의 귀를 3일이나 멍멍하게 만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함성에도 불구, 바르셀로나는 아랑곳 않고 라이벌을 격파했다.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와 리키 루비오 콤비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레알 마드리드 수비를 흔들었고, 덕분에 84-78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유로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5월 7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로리그 파이널 포에 출전한다.양 팀의 경기는 타이트한 강압수비와 신경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나바로의 외곽과 루비오의 돌파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바르셀로나는 45-41로 기세를 잡을 수 있었고, 3쿼터에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안테 토믹(218cm)과 펠리프 레예스(205cm)가 골 밑을 공략했지만 분위기를 뒤집기가 여의치 않았다. 4쿼터 들어서야 세르히오 율의 3점슛 2개로 82-78까지 따라갔지만 이번에는 루비오가 3점슛과 굿 디펜스, 그리고 기습돌파에 이은 3점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좌절시켰다.

이날 루비오가 올린 기록은 19득점 5리바운드. 자유투는 무려 11개나 얻어 9개를 성공시켰다. 그는 상대가드 세르히오 율과 마르코 야리치의 적극적인 수비에도 불구,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진영을 흔들어놨다. 나바로는 3점슛 4개와 21점을 기록했다. 그의 장기 플로터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나바로는 "지난 경기까지 나의 슛이 너무 안 들어갔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우리는 매우 강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대구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득점왕, 피트 마이클도 출전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상대 협력수비에 막혀 6점에 그쳤다.

코파 델 레이와 유로리그에서 모두 탈락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ACB 리그 우승컵에 모든 것을 걸며 '타도 FC 바르셀로나'에 나섰다. FC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이어 유로리그 파이널 포까지 진출하면서 시즌 3관왕(ACB 우승-코파 델 레이 우승-유로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됐다. 나바로는 "우리는 파이널 포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유로리그 공식 미디어파트너인 점프볼은 유로리그 파이널 포 현지 취재를 추진 중이며, 5월에 열리는 파이널 포 및 결승전의 하이라이트 VOD를 사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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