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OST에서도 잊지 않은 '혁명'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기괴한' 드라마 '추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추노'는 한국 드라마업계에서는 다루고 성취하기 힘든 요소들로 가득한, 그러면서도 이를 완성도 높게 풀어냈고 대중의 사랑까지 이끌어낸 괴물 같은 드라마였다. 앞서 보여줬던 강렬한 밀도가 20부 즈음부터 다소 흐려진 감이 있긴 했지만 이런 작은 아쉬움이 '추노'가 한국 드라마사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걸작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별 영향을 끼칠 수 없을 듯하다.
'추노'는 '혁명'과 '전복'의 드라마였다. 소재에서 뿐 아니라 영상, 편집은 물론 캐릭터, 그리고 캐릭터를 다뤄내는 방식까지 모든 부분에서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 다른 길을 걸었다. 이러한 '추노'의 '혁명'은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와 사랑까지 이끌어내면서 더욱 의미가 커졌다. 대중의 지지가 없는 작품에서의 '혁명'은 공허한 외침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명작의 조건 중 하나로 소재 내용 형식 등 작품의 전방위에 걸친 여러 요소가 작품이 지향하는 가치를 향해 수렴되는 통일성의 존재 여부를 따지기도 한다. 이 기준으로 따진다면 아마도 한국 드라마사에서 명작은 '추노'외에는 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추노'는 특별했다.
'추노'의 '혁명'은 OST에서도 일어났다. 메인 타이틀곡 '바꿔'나 '민초의 난'같은 곡들의 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사는 드라마의 테마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혁명'적인 내용을 담는 일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노'는 음악 자체에서도 기존의 드라마 배경 음악 패턴과는 다른 시도를 해 냈다.
장엄한 합창 성가 분위기의 인트로 부분이 드라마의 긴박한 장면마다 깔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메인 타이틀곡 '바꿔'는 한국 드라마 배경음악에서, 나아가 일반 대중 가요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하이브리드 음악이다.
하나의 곡 안에 그레고리안 합창 성가와 관현악, 데스 메탈과 랩에 한국적인 뽕끼가 느껴지는 록 발라드까지 담겨 있다. 한 곡 안에 함께 묶어 내기 힘든, 시공과 장르를 뛰어 넘는 음악적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낸 특별한 곡이다.
종종 드라마 OST에도 인디 밴드의 음악이 사용되거나 실험적인 대중 음악인들이 일반 대중음악에서 하이브리드 한 시도를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한국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대중적인 드라마에 깔 생각을 한 제작진의 용기가 놀랍다. 특히 드라마가 음악 사용에 제한이 더 많은 사극인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바꿔'만이 아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추노'의 사랑의 테마곡 '낙인'도 일반적이지 않다. 임재범이 부른 이 발라드는 일반적인 발라드 구성의 공식을 거스르고 있다. 곡의 절정부가 곡이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보통 발라드는 도입-전개를 거쳐 절정부가 나온다.
물론 발라드에서 이런 시도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듣는 이가 익숙하지는 않은 이런 형태로 드라마 배경 음악용 발라드를 만드는 것은 쉽게 시도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하다. '바꿔'나 '낙인' 외의 다른 OST 수록곡 중에서도, 웨스턴 장르의 편곡에 동양적인 선율을 얹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이어지는'Wanted'나 '흑풍취산' 같은 곡들처럼 색다른 시도들이 여럿 담겨 있다.
물론 '추노'의 OST에는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혁명적이지 않은 달콤한 발라드와 연주곡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면 동양적인 해금 연주에서 웨스턴 음악을 거쳐, 그레고리안 성가와 고전음악의 관현악 연주를 지나 데쓰 메탈과 힙합까지 이어지는 극히 이질적일 수 있는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경이롭게 결합돼 있는 음악들이 '추노'의 OST다.
대중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이런 요소들을 결합해 드라마의 영상과 상황을 더욱 빛내 주고 대중들의 사랑까지 이끌어 낸 '추노'의 OST는 드라마 자체 만큼이나 '성공한 혁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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