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석의 브랜드 스토리] 볼보 '아이언 마크'는 남성심벌 ♂ 아닌 안전의 상징

2010. 3.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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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태생의 볼보자동차는 '아이언 마크'라는 이름의 독특한 로고가 특징이다. 얼핏 봐선 생물학에서 수컷을 뜻하는 '남성의 심벌(♂)'로 오해하기 쉽다. 이 로고의 유래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볼보자동차는 1927년 스웨덴 경제학자인 아서 가브리엘슨과 베어링업체 SFK의 엔지니어 구스타프 라슨이 만나며 출범했다.

아이언 마크는 스웨덴 철강산업의 수호신 '마르스(Mars)'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볼보의 창립자들이 부여한 의미는 기계를 회전시키는 부품인 베어링이다.

창립 때 자본금을 대준 SFK와의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이 로고는 회전하는 베어링을 형상화한 화살표 문양이다. 지금까지 8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볼보(Volvo)라는 회사 이름도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I roll)'는 뜻이다. '구름 베어링'이란 부품에서 영향을 받았다. 현재 미국 포드자동차 소유로,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볼보의 고향은 매서운 추위로 악명 높은 스웨덴이다. 볼보가 기업 이념의 최우선으로 안전을 꼽는 이유도 열악한 현지 도로 사정 때문이다.

안전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한 볼보는 안전문제에 관해서는 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올랐다. 1944년 이중접합 방식의 안전유리를 개발했고 1949년부터 업계 최초로 차체 안전도 검사를 시작했다. 1959년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채택했다.

1964년에는 충돌에 의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뒤를 바라본 상태로 장착하는 후면방향 어린이 안전시트의 원형을 개발했다. 1976년부터 사내에 교통사고 조사팀을 설치하는 등 안전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1984년 급제동 방지 브레이크 등을 선보였다.

1994년에는 세계 최초로 차량의 측면 충격에 대비한 사이드에어백과 측면보호 시스템(SIPS)을 선보였다. 1997년 내놓은 커튼형 에어백과 경추보호 시스템도 볼보가 처음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능동적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02년 차체전복 방지장치(RSC)를 개발했고 2004년에는 외부 사이드미러가 잡아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블리스(BLIS)를 선보여 업계에서 호평받았다. 2006년 개발한 저속추돌 방지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30㎞ 이하의 속도로 달리다 장애물과 충돌할 위험이 발생하면 차가 스스로 이를 감지해 멈추는 기능이다. 볼보는 이 기술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에 적용해 '알아서 멈추는 차'란 별칭을 얻었다.

볼보의 계획은 '2020년까지 사고가 나지 않는 차를 만드는 것'이다. 사고 발생률 제로(0)의 무사고 자동차 개발이 목표다.

김철호 볼보자동차 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자동차의 안전은 사고 후를 대비하는 것이 아닌 사고를 방지하는 능동적인 형태가 돼야 한다"며 "볼보는 원천적으로 사고가 나지 않는 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석 한경닷컴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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