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를 잡아라".. 3파전 '후끈'

삼성전자·LG전자·美 아이로봇 각축전세계시장 2005년 75만대서 올 400만대 급성장삼성 안전성·LG 저소음·美社 인공지능 장점

지난해 말 로봇청소기 구매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 보름간 인터넷을 통해 신청받았는데, 15명 모집에 5317명이 지원해 356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품 성능 향상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국내외 로봇청소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LG전자, 그리고 미국 로봇전문기업 아이로봇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고속 성장 중인 로봇청소기=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매 규모는 2006년 5만대, 2007년 8만대, 2008년 11만대에 이어 지난해 18만대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시장 역시 2008년 140만대, 지난해 250만대로 고속 성장 중이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은 원래 가사일 중 가장 번거로운 청소를 알아서 해주는 로봇에 대한 잠재수요가 높았는데, 신제품들 가격이 50만∼60만원대로 저렴해지면서 기능 개선으로 쓸 만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아이로봇이 점유율 60%로 독주하고 있다.

국내에선 2003년 LG전자가 '로보킹', 2006년에는 삼성전자가 '하우젠 로봇 청소기'를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금액기준)은 삼성전자가 44%, 아이로봇이 26%, LG전자가 15%로 3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로봇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대전'은 해외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삼성·LG는 이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탱고는 지난해 12월 캐나다·미국에 진출한 데 이어 유럽 5개국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로보킹 수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3강' 각축 중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주축을 이루는 3사 제품들은 모두 모양은 원반형으로 비슷하나 내세우는 특장점은 제각기 다르다.

삼성전자 탱고는 카메라로 위치를 인식해 청소하는 비전 방식이다. 초당 30회 간격으로 스스로 집안 내부를 촬영하면서 청소영역을 인식해 구석까지 청소한다. 카메라 이외에 13개 센서가 청소영역을 감지, 청소력을 극대화하며 13개의 센서가 문턱·계단 등 위험영역을 인식해 안전사고를 막는다.

미국 나사(NASA)의 우주탐사로봇을 만들 정도로 전문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아이로봇의 룸바 시리즈는 차별화된 인공지능을 강조한다. 타사 제품이 미리 정해진 노선을 따라 청소를 진행하며 그때그때 들어오는 정보에 따라 이를 수정하는 데 비해 룸바 제품들은 자체 인식한 정보를 바탕으로 초당 67회, 분당 4020회씩 계산해 가장 합리적인 청소 계획을 매 상황마다 스스로 만들어 적용한다는 것.

LG전자는 아예 지난해 말 카메라를 두개 장착한 로보킹 듀얼아이를 출시했다. 청소기가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주변 지리를 파악하는 상부카메라와 바닥만 촬영하는 하부 카메라를 장착해 청소기능이 30% 이상 빠르고 꼼꼼해졌다고 자랑한다. 또 기존 63㏈ 수준이었던 소음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는 평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Segye.com 인기뉴스] ◆ 레이싱모델 연예계 진출…환상 사라지고 현실만◆ "결혼 하세요"…기업들 직원 '짝짓기'에 나섰다◆ 100억대 상속남 '화제'…싱글녀들의 '쟁탈전'◆ 숨진 친언니 허위 실종신고… 보조금 타내◆ '폭행에 개밥까지 먹여…' 무서운 고등학생 형님들◆ 중국 병원, 여고생들 '속옷' 신체검사로 물의◆ 대낮에 어린이 껴안고 추행에… 아이母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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