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리도 찾지 마라 탑도 세우지 마라..'무소유'실천 법정스님 입적

2010. 3. 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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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한국인의 애독서 '무소유' 저자인 법정 스님이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11일 오후 1시 51분 입적했다. 세수 79세. 법랍 56세. 스님은 지난해 2월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간 우리 사회 어른이었다.

'무소유'와 '일기일회' 등 스님이 내놓은 산문집과 번역서 20여 권은 무한경쟁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스님은 최근 3~4년간 폐암으로 투병했으며 올해 들어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입적 직전인 11일 오전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로 옮겨졌다. 스님 법구는 12일 낮 12시 길상사를 출발해 송광사로 향한다. 다비준비위원회 대변인인 진화 스님은 1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견지동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스님이 이렇게 빨리 입적하실지 몰랐다"며 "평소 법회와 저서에서 말씀하신 대로 장례의식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저서에서 약속한 대로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 줄 것을 상좌에게 부탁했다. 또 스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며,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송광사는 장례의식을 거행하지 않고 13일 오전 11시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다비할 계획이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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