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팡파르'
28일까지 새별오름서 무사안녕 기원(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활활 타오르는 들불과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제14회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26일 오후 1시 새별오름에서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비 날씨 속에 진행된 풍년기원제에서 강택상 제주시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제2기를 맞는 올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고, 온갖 재앙은 훨훨 타오르게 될 정월대보름축제의 신성한 불꽃에 다 타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그러나 도민대통합 줄다리기, 달집만들기 경연대회, 축제를 여는 대동놀이, 들불음악회, 개막주제 공연, 소원기원 횃불 대행진, 소원엽서 낭독 및 달집태우기 등의 이날 행사는 우천으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2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네스북 도전 '듬돌'들기,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 경연, 마상마예 공연, 도깨비불 판타지, 제주 풍류 한마당, 태고의 볼꽃쇼, 멀티미디어 아트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대보름달이 뜨는 마지막 날에는 오후 7시 10분에 새별오름 정상에서 화산분출을 상징하는 불꽃 쇼가 5분간 연출되고, 대형 달집 점화에 이어 오후 7시 18분부터는 30만㎡의 오름에 불을 놓아 감동을 선사한다.
대보름 당일에 들불놓기가 이뤄지는 것은 2003년 이후 7년 만이다.행사장에서는 또 새별오름∼이달오름 등반, 경인년 소원 그림마당, 세계 이색 연날리기, 가훈 써주기, 운세보기, 체험승마, 잔디썰매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향토음식점과 특산품 전시판매장 등이 운영돼 풍부한 먹을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미국 샌타로사시와 중국의 라이저우(萊州)시, 구이린(桂林)시 등 제주시와 국제교류협약을 맺은 3개국 5개 시의 공연단과 국내 9개 도시 축하사절단이 출연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주시는 축제의 안전을 위해 예전까지 너비 30m로 구축했던 방화선을 50m로 확대하고 행사장 주변에 소화전 2개를 설치하는 한편 작년에 200명이었던 소방인력도 3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말과 소를 방목하던 옛날 선인들이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구제를 위해 들불을 놓던 것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축제화한 것으로 1997년 처음 시작돼 해마다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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