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김태환 불출마를 보는 언론시선

2010. 2.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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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 예고된 불출마" Vs "불출마의 변 신선"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오는 6월2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주도지사 선거구도는 요동치고 있다. 김태환 지사의 불출마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각 당은 판세 분석과 선거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김태환 지사 불출마를 바라보는 언론 시선이다. 김태환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제주도지사 선거의 다크호스로 불릴만한 인물이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우근민 전 지사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지만, 선거구도와 주요정당 공천 결과에 따라 최종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겨레는 김태환 지사 불출마를 예고된 선택으로 내다봤다. 한겨레는 2월18일자 13면(제주) < 김태환 지사 '예고된' 불출마 선언 > 이라는 기사에서 "지난해부터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는 단 한차례도 1위를 하지 못했다. 정당 선택이 어려웠던 점도 또 하나의 이유"라며 "지난해 12월 골프장업체의 인허가와 관련해 친척이 구속된 것도 그를 곤혹스럽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2월18일자 13면(제주).

한겨레는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민소환운동을 벌인 사건을 결정적인 배경으로 분석했다. 김태환 지사는 주민소환운동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냉기류가 흐르는 바닥 민심은 그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쪽의 부름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무소속 출마라는 모험보다는 불출마를 선택했다는 게 한겨레 시각이다. 세계일보는 < 미 상원의원과 김태환 지사 불출마 선언을 접하고 > 라는 사설에서 "불출마 선언도 가상하지만 도정을 걱정하는 불출마의 변이 신선하게 들린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는 "김 지사 재임 6년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김 지사는 불출마로 그 같은 '갈등의 중심 고리'를 과감하게 잘랐다. 자신이 선거에 나가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몸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세계일보 2월18일자 사설.

언론은 김태환 지사 불출마가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김태환 지사와 동년배인 우근민 전 지사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이나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우근민 전 지사 입장에서는 악재로 다가올 수도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한나라당에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고희범 전 한겨레 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우근민 전 지사가 민주당 공천을 희망할 경우 당내 공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태환 지사 불출마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김우남 민주당 의원이나 강택상 제주시장 등 새로운 후보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역 언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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