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com] 월드컵 기인 골키퍼 TOP10.. 1위는 이기타
[카를로 가르가네세] '광인' 골키퍼로 유명했던 레네 이기타가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Goal.com은 이기타의 은퇴 발표를 기념해 역대 월드컵 기인 골키퍼 Top 10을 선정해 보도록 하겠다.
10) 카를로스 카메니(카메룬 - 2002 월드컵)
17살 때부터 카메룬의 골문을 지켰던 카메니는 뛰어난 반사신경과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으로 유명하지만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바로 절대 막기 힘들 법한 슛을 선방해내는 한편 초등학생도 막을 수 있는 법한 쉬운 슛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 특출난 재능(?!)은 어제 이집트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경기에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9) 파비앙 바르테즈(프랑스 - 1998, 2002, 2006 월드컵)
비록 1998년 월드컵에서 바르테즈는 뛰어난 선방쇼를 연신 보여줬지만 그의 팀 동료들이나 프랑스인들은 매경기마다 내심 바르테즈가 무언가 엉뚱한 짓을 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그는 불필요할 정도로 페널티 박스 밖으로 자주 나왔을뿐 아니라 그의 자만심 또한 큰 우려를 낳곤 했었다. 특히 웨스트 햄과의 FA컵 경기에서 파올로 디 카니오가 골대로 쇄도해 들어오는 장면에서 당당하게 손을 머리 위에 올려놓다 실점을 허용한 건 아직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수비수 로랑 블랑이 바르테즈의 이마에 '행운의 키스'를 하던 걸 기억하고 있다.
8) 카자디 음왐바(자이레 - 1974 월드컵)
1974년 월드컵에서 음왐바는 "아프리카 골키퍼들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라는 정설을 만들었다. 당시 27살의 음왐바는 눈을 씻고 봐도 놀라운 실수들을 연달아 저질렀다. 특히 유고 슬라비아에게 0대9 대패를 당했던 경기에선 부상이 아닌 이유로 교체당한 '골키퍼 1호'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7) 하랄드 슈마허(서독; 1982, 1986 월드컵)
쾰른의 수호신이었던 슈마허는 1980년대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써 1986년 서독을 결승전까지 훌륭하게 이끌기도 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는 수많은 논란을 뿌리고 다닌 존재이기도 했다.
특히 1982년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슈마허는 파트릭 바티스통을 말 그대로 '공격'했고, 결국 그의 앞니들을 모조리 날려버린 악명이 있다. 또한 그는 자서전에서 독일 선수들의 약물 악용을 주장해 대표팀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6) 얀 토마스제브스키(폴란드 - 1974, 1978 월드컵)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순간들 중 하나는 바로 1973년 웸블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였다. 삼사자 군단은 본선엔 진출하기 위해서는 폴란드를 어떻게든 꺾어야 했다. 하지만 폴란드와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는데, 그 뒷 배경에는 토마스제브스키의 영웅적인 선방들이 숨겨져 있다.
경기 시작 전 브라이언 클러프는 토마스제브스키를 '광대'에 불과하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정작 경기에서 MOM에 뽑혔던 건 바로 토마스제브스키였다. 그렇다면 그가 왜 기인이라고 회자 되는가? 그건 바로 그가 양손만이 아닌 온몸을 다 사용해 잉글랜드의 슛 폭격을 선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등을 쓰기도 했다!
5) 옌스 레만 (독일 - 1998, 2002, 2006 월드컵)
아스날의 주전 골키퍼였던 레만은 아마 축구 역사상 가장 특이한 성격의 선수일 것이다. 그의 성격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한다면 '거만', '공격적', '속물', 혹은 이 모두를 다 합쳐 '미쳤다'고 말할 정도이다. 괜히 그의 별명이 '미치광이 옌스(Mad Jens)' 겠는가?
2006년 월드컵 예선 기간에는 상대편 공격수들에게 심한 태클을 하다가 레드 카드를 여러 번 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최근에는 슈트가르트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광고판 뒤에서 오줌을 누는 것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기행을 널리 알렸다.
또한 그는 팬의 안경을 훔치기도 했으며, 기자에게 "5유로를 갚지 않을 테니 좀 빌려달라"고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4) 호르헤 캄포스 (멕시코 - 1994, 1998, 2002 월드컵)
1994년과 1998년 월드컵 때 알록달록한 형광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으로 많은 주목을 끌었던 캄포스는 다른 기인 골키퍼들처럼 페널티 박스에서 나와 공을 몰고 돌진하는 걸 좋아하는 선수였다.
골키퍼로선 매우 작은 키에 속하는 172cm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점프 능력과 반사신경을 살린 기예 선방들을 보여줬다. 또한 자신이 못 막을 걸 아는 상황에서도 몸을 날리는 남다른 승부욕을 과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3) 호세 칠라베르트 (파라과이 - 1998, 2002 월드컵)
칠라베르트는 1990년대 대부분을 호르헤 캄포스, 레네 이기타와 함께 '이시대 가장 특이한 골키퍼'란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 골키퍼였다. 벨레스 사스필드의 수호신이었던 그는 뛰어난 골키핑 능력보단 탁월한 득점 능력으로 더 주목 받았었다.
그는 리그에서 272경기에 출장해 무려 48골을 기록했고, 대표팀에서는 74경기에 출장해 8골을 넣었었다. 이러한 뛰어난 득점 능력의 배경은 바로 그가 프리킥과 페널티 킥을 모두 도맡아 찼기 때문이다. 특히 리버 플라테와의 경기에서 그는 하프라인에서 프리킥을 넣으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었다.
또한 그는 불 같은 성격으로 유명했고 특히 콜롬비아의 스트라이커였던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와의 싸움은 사람들의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브라질의 스타 풀백 호베르투 카를로스에게 침을 뱉은 사건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었다.
2) 우고 가티(아르헨티나 - 1966 월드컵)
남미 축구 역사상 가장 알아보기 쉬운 골키퍼 중 하나였다. 그의 장발과 헤어 밴드는 물론이고 '광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기한 플레이 스타일은 후대의 기인 골키퍼들의 많은 모범(?!)이 될 정도이다.
페널티 박스에서 튀어나와 동료 수비수들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기 일쑤였고, 한번은 골킥으로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으며, 크로스를 상대 공격수 머리 위에서 가볍게 톡 치는 방식으로 상대팀과 팬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디에고 마라도나를 가리켜 "축구만 잘하는 머저리"라고 말했었다. 이 도발에 흥분한 마라도나는 다음 경기에서 그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뽑아내며 달콤한 복수극을 펼쳤다.
1) 레네 이기타(콜롬비아 - 1990 월드컵)
과연 이기타 외에 기인 골키퍼 1위가 될 선수가 누가 있을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카메룬과의 16강전에서 공을 몰고 나오다 로저 밀라에게 뺏겨서 곧장 실점했던 건 여전히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기타는 위험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골문에서 공을 몰고 나와 중앙 서클에서 공격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기도 했고, 또 개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의 가장 큰 기행이자 업적은 바로 1995년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뒷발차기로 제이미 래드납의 슛을 막아내면서 '전갈 차기'라는 신기술을 창조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3년에는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가 연루되었던 납치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되기도 했고, 2004년에는 코카인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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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 Garganese, Goal.com / 번역 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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