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총기난사사건 피해자, 하반신 마비 그후..

입력 2010. 1. 23. 14:09 수정 2010. 1. 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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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유경 기자]지난 2009년 11월 20일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국인 관광객 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그중 한명이 박재형(40)씨다.

박재형씨는 1월 22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큐브'(이하 '큐브')에서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총알은 박재형씨의 척수를 관통했고 이로 인해 박재형씨의 척추가 부서져 버렸다.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 방문석 교수는 "오금 밑으로는 전혀 감각도 없고 다리도 움직일 수도 없는 양측 하반신 마비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아내 박명숙(37)씨는 사이판 여행에 대해 털어놨다. 박명숙씨는 "2005년 남편과 결혼을 하고 2006년도부터 친구들과 계를 하기 시작했다. 모임에서 '남편들 마흔이 되면 불혹의 나이니깐 해외여행을 가보자'고 떠난 여행이다"고 말했다.

부부동반 모임은 한달에 4만원씩 4년간 11명의 친구가 돈을 모았으며 지난해 11월 20일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사이판에 도착해 첫날 첫 여행지에서 총상을 당했다.

아내 박명숙씨는 사이판을 그냥 간 것이 아니라 신종플루와 천재지변 등을 고려해 안전한 여행지로 선택해 떠난 해외여행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방송된 '큐브'에서는 박재형씨 이외에도 함께 사고를 당했던 4명의 모습이 공개됐다. 박재형씨와 일행이었던 김만수씨는 "제가 처음 탕탕탕 소리에 총을 맞았다"며 "대부분 총알이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고 양쪽 팔과 가슴 그리고 머리에 부상을 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만수씨는 친구 박재형씨에 비하면 천운이었다.

일가족 4명중에 3명이 사고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김정식씨는 "코코넛 주스를 편하게 먹기 위해 자리를 옮긴 사이에 총알이 날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정식씨 이외에도 아들과 딸이 부상을 당했다. 아들 김준영 군은 "탕탕탕 소리가 나 불꽃파티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양쪽 팔에 다친 상처를 보여줬다.

김정식씨는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순간 순간 생각해보면 너무 아찔한 장면들이 많았다"며 "아들이 팔이 아니라 다른 곳, 딸이 볼아 아니라 눈에 맞았거나, 아내가 다쳤다고 생각하면 잠이 안 올 때가 있다"고 안도해 하면서도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사고 부상자들에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안겨다준 사이판 사고는 박재형씨 부부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다줬다. 바로 경제적 부담이다.

박재형씨 부부는 국가나 여행사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외교부는 사이판에서는 범죄 피해자 구제법이 없으므로 한국 관광객만 따로 보상할 수 없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행사는 총격사건을 천재지변으로 보고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일이라 보상할 수 없으며 치료비는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형씨가 여행자 보험으로 받은 보상금은 300만원이었다. 이는 병원비 약 4,700만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박재형씨는 "여행자 보험은 여행자가 의무적으로 드는 것이다. 우리가 든 보험을 우리가 찾는걸 갖고 여행사가 생색낼 이유는 없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박재형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기충격을 받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박재형씨에게 힘이 되고 있는건 가족이었다. 박재형씨는 아내와 두 딸을 생각하며 다시금 재활 의지를 다짐했으며 자신의 미래는 밝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유경 kyong@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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