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종전시기 놓고 영.미軍수뇌 '내기'

2010. 1. 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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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몽고메리 5파운드 걸고 내기..메모 공개(서울=연합뉴스)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을 함께 지휘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미국의 아이젠하워 장군과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이 종전 시기를 놓고 내기를 했다는 비화를 증명하는 메모가 공개됐다.

20일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군 사령관을 보좌했던 어네스트 리 대령의 유족들은 최근 리 대령의 미망인이 간직해온 메모를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가로 12.7㎝, 세로 7.6㎝ 크기 줄무늬 메모지의 위 아래에는 각각 몽고메리와 아이젠하워의 자필 서명이 담겼고 "아이젠하워는 1943년 10월 11일 독일과의 전쟁이 1944년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날 것이라는 데 5파운드를 건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판돈' 5파운드는 현재 가치로는 170파운드(31만원 상당) 정도 된다.

전우이자 상반된 성격의 라이벌로 항상 '티격태격'했던 이들이 종전 시기를 놓고 이처럼 내기를 했다는 내용은 세계대전을 다룬 각종 역사서와 이들의 회고록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으나, 실제 내기 내용을 기록한 메모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젠하워는 1944년 성탄절 전까지는 연합군이 베를린에 진격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한 반면, 몽고메리는 전쟁이 그보다는 더 길어질 것으로 봤고, 내기에서는 결국 몽고메리가 이겼다.

아이젠하워는 자서전에서 "나는 우리가 1944년 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전개할 것으로 확신했고 몽고메리에게 그해 성탄절 전까지는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장담해 5파운드를 걸었지만 결국 내기에서 졌다"고 기록한 바 있다.

리 대령의 아들인 빌은 1950년대 유년시절에 어머니가 이 메모를 액자에 넣어 주방 벽에 걸어놓은 것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반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이 메모를 경매에 부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메모는 몽고메리와 아이젠하워가 내기를 하던 당시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원본과 함께 미 코네티컷의 알렉산더옥션에서 경매되며 2만 달러(2천200만원 상당)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몽고메리 장군의 아들인 비스카운트 몽고메리는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 "아버지는 내기하는 것을 꽤 좋아했고, 대개의 경우 이겼다"고 회고하며 내기에 걸린 5파운드 역시 받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고메리 장군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영국군 총사령관으로서 활약, 원수가 됐고, 참모총장을 거쳐 1951~1957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 대리를 역임했다.

아이젠하워 장군은 1943년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2차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했으며 1950년 나토군 최고사령관을 거쳐,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8년간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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