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손만 대면 휙휙 장년층 '디지털 스트레스'

윤민용 기자 2010. 1.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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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사긴 샀는데"..사용법 강좌 인산인해

"모양이 예뻐서 구입했어요. 딸이 샀는데 너무 세련돼 보여서 덩달아 샀지요. e메일 관리, 인터넷 활용, 자료 다운받기 같은 기능은 쓸 일이 별로 없지만 첨단제품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면 자랑해요."

주부 이모씨(52·서울 압구정동)가 아이폰을 산 이유다. 스마트폰의 주요 구매층은 20·30대지만 이들의 뒤를 잇는 것은 10대가 아니라 '디자인이 예뻐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샀다는 40대 이상 장년층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당시 아이폰 구매자 20만명)를 기준으로 연령대 구매율은 20대 45%, 30대 36%, 40대 이상 16%다. 10대는 3%에 그쳤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무조건 샀다가는 다양한 기능에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기 십상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여드는 인터넷 카페에는 "벨소리를 바꾸는 데 이틀이나 걸렸어요" "사용설명서를 봐도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라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설명서는 책자처럼 두껍거나, 아이폰처럼 1~2쪽짜리 간단한 설명서만 끼워 있고 나머지 정보는 인터넷이나 기기의 내장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돼 있어 난감해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거나 얼리 어답터 성향이 강한 이들이 아니고서는 사용법을 숙지하는 데 며칠은 걸린다. 앱(애플리케이션의 약어)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일은 엄두도 못 낸다.

정보기술(IT) 기기가 익숙지 않은 장년층 가운데는 '디지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옴니아2를 구입했다는 회사원 정모씨(56·서울 방배동)가 그런 경우다. "트렌드가 대세인 시대 아닙니까. 새로운 유행가는 따라부르지 못해도 최신 휴대전화는 살 수 있다 싶어 구입했지요. 그런데 막상 사고 보니 기능이 너무 다양하고 터치폰 사용이 손에 익지 않아서 전화 거는 것도 힘들어요. 눈도 침침하고 조금만 손 대면 화면이 휙휙 바뀌어서, 내 감각이 무뎌지고 늙었다는 것만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인터넷에 사용법과 앱 활용법 등이 올라오지만 IT 용어가 익숙지 않은 이들에겐 해독조차 어렵다. 그래서 최근 통신사와 제조사 등은 스마트폰 사용법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옴니아 아카데미'를 통해 옴니아 사용법 및 GPS, 트위터 등의 이용법을 사용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KT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아이폰 사용법 강좌를 열었는데, 회당 30명 모집에 신청자가 2700여명이나 몰렸다. 이달 말에는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쇼 스마트폰 아카데미'를 서울에서 열고 2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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