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지은 "'공부의 신' 합류, 친근한 배우로 다가갈터"

2010. 1. 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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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패딩 점퍼를 입고 나타난 임지은은 TV보다 훨씬 유쾌한 모습이었다. '아침 드라마 퀸'으로 불리며 주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똑부러져 보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완벽한 A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인터뷰 사진촬영을 위해 다시 각 잡힌 정장으로 갈아입은 그는 "최대한 선생님다워 보이려 준비한 의상"이라며 씽긋 웃었다.

렌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그는 "이제 예쁘게 나오고 싶다는 고민은 안 한다"며 "오히려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얼굴로 나오기 위한 노력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공부의 신', 6회부터 천하대 특별반 국어교사로 합류

2002년 '황금마차'부터 지난해 '하얀 거짓말'까지 인기 아침 드라마에서 주로 악녀 역할이나 도도한 캐리어우먼을 연기해왔던 임지은. 그래선지 똑 부러지고 강해 보일 것 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그는 "허점이 많고 알고 보면 푼수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사랑받는 역할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다니겠어요?"하고 엄살이다.

이번에도 역시 좀 강한 역이다. 하지만 모처럼의 저녁 드라마여서 그 어느 작품보다 설렌다. SBS 월화 드라마 '공부의 신' 6회부터 천하대 특별반 국어 선생님 '이은유' 역으로 본격 투입되는 것. 방송 첫 회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드라마여서 기대감도 크지만, 부담감도 있단다.

"혹시나 제가 작품에 들어가 누가 되지 않을까 부담감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기대감이 더 커요. 집에서 1회부터 빠지지 않고 봤는데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이기도 하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요.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는 드라마잖아요."

임지은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국어라는 과목이 자칫 따분한 과목인데, 가끔 확 깨는 유행어나 은어도 사용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야한 글을 읽게 하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 "연기로 승부하라는 말, 자극됐죠"

임지은의 데뷔는 남들보다 늦었다. 서른이 다 되어가던 지난 1999년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연기를 전공한 그였지만, 배우로서의 길을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감독님께서 모니터를 하시더니 그러시더라구요. '지은아, 너는 연기로 승부해라'. 그 말이 자극이 됐죠."

여느 무명배우들처럼 눈물겨운 스토리는 없지만, 연기자로서 한단계씩 밟아가며 쓴맛도 보고, 단맛도 봤다.

"첫 데뷔를 아침드라마로 해서인지 계속 아침 드라마 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때는 연속극 이미지가 강해 쉬었던 적도 있어요. 사실, 아침 드라마보다 저녁 드라마를 많이 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그는 '황금마차'를 꼽았다. 이 작품으로 MBC 연기 신인상도 받았다. 간간이 영화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김상만 감독의 '걸스카우트'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인간으로서 배역이 이해되지 않을 때"라고 답했다.

"연기는 평생 할 거라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포트라이트를 더 못 받아서 힘든 게 아니라, 내가 했던 역할이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제일 난감하고 힘든 것 같아요. 아무리 배우라고 해도."

데뷔 이후 6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주어진 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삶의 목표"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병풍 같은 존재는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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