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어르신 건강 지킴이 '찾아가는 보건소'
강추위가 수그러들지 않은 14일 낮 전남 광양시 골약동 성황경로당.40여명의 마을 노인들이 눈길을 헤쳐가며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광양시가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해 운영 중인 '동절기 찾아가는 보건소'를 찾아온 것이다. 의료진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골다공증과 호흡기 질환 등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이어 생활체조가 시작되자 처음엔 다소 수줍어했던 노인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김상금씨(79)는 "날씨가 추워져 집안에만 있으니 팔다리가 쑤셨는데 친구들과 체조를 하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헌호씨(70)도 "허리에 통증이 심했는데 한방치료를 받고 나니 기분이 가뿐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발 마사지를 받은 서맹순씨(78)도 "추운 날씨 때문에 바깥 출입을 자주 못해 답답했는데 체조도 하고 발 마사지도 받으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지난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2차례씩 경로당을 순회하며 동절기 보건소를 열고 있다. 여기서는 진료와 생활체조뿐 아니라 봉사단체와 함께 노인들의 머리 파마와 염색을 무료로 해주고, 발 마사지 등 '맞춤형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경로당을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가 실시되자 일부 경로당에서는 전화를 통해 방문을 재촉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김경식 광양시보건소 건강검진담당은 "대부분 지자체가 운영하는 이동보건소는 동절기에 잠시 쉬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 이 같은 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시도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광양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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