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결혼이주자가 본 폭설.."신기해요"
(안산=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필리핀에서는 이렇게 눈 안 와요. 신기해요"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위치한 '안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필리핀 출신의 킴 조이 마드리아다(30.여)씨는 지난 4일 내린 기록적 폭설에 연방 "신기하다"고 말했다.
킴씨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이곳에 온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모국인 필리핀에서는 물론 한국에 와서도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킴씨는 "나처럼 외국에서 온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눈 좀 보라'며 신기해했다"면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놀라기도 했지만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고 설�다"고 말했다.
안산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영하권을 유지하는 강추위가 계속될 전망이지만 킴씨는 "또 눈이 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만 "버스가 너무 천천히 다니고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조금 고생했다"면서 "눈이 오는 것은 좋지만, 어제보다는 적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폭설로 버스가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영어수업을 휴강한 것이다.
킴씨는 "집에서 안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까지 보통 30~40분이 걸리는데 이날은 2시간 넘게 걸렸다"며 "학생들이 제시간에 올 수 없을 것 같아 수업을 하루 쉬었다"고 말했다.
킴씨는 대신 6살짜리 아들, 4살배기 딸과 함께 집앞에서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일 안산은 영하권의 날씨 속에 18cm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5일에도 최저기온 영하 11도, 최고기온 영하 5도로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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