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화려한 부활..진로·CJ 등 대기업도 군침

신현정 입력 2010. 1. 2. 09:32 수정 2010. 1. 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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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화려한 부활이 올해 식품업계의 이슈로 부각될 만큼 막걸리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에서도 막걸리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진로가 막걸리 사업을 시작했으며 종합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도 막걸리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등 대기업들의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진로는 소주에 뒤이어 막걸리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로는 해외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중국시장에 소주 신제품을 수출한데 이어 일본 시장을 겨냥한 '진로 막걸리'를 이달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관서지방 전지역인 긴키, 쥬시코구, 큐슈, 오키나와 등 각 지역에 선발매 후 내년 3월부터 진로재팬을 통해 일본 전역에 시판될 예정이다.

'진로 막걸리'는 진로와 국내 막걸리 제조사(일송주조/경남 진해 소재)와의 제휴로 개발됐다. 진로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진로재팬이 일본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통해 완성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6도, 용량 1000㎖인 '진로 막걸리'의 일본 수출량은 1차 선적 물량이 2400상자(1상자 20병) 규모이지만 내년에는 5만상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막걸리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진로측은 현재로써는 국내 막걸리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도 최근 수출용 고급 막걸리 생산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영세 업체를 위해 국내 시장의 대기업 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막걸리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영세 업체의 분야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막걸리 사업은 수출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진로의 일본 등 해외 공략에 이어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로에 이어 CJ제일제당도 막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막걸리 사업에 대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사업과 관련해 기존 막걸리 업체와 접촉을 하면서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막걸리 사업 진출은 이미 업계에서는 기정사실화 된 일이다. 기존의 막걸리 업체에서 막걸리 연구인력을 스카우트 하는 등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이미 막걸리 사업과 관련된 팀을 구성했으며 일부 업체에서 막걸리 인력을 스카우트 했다"면서 "막걸리만을 연구한 인력이 적어 기존의 업체에서 인력을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기업 막걸리 전국 유통시 지역업체 경영난 악화진로와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의 막걸리 사업 진출을 놓고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영세 막걸리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지방 막걸리 업체들까지 포함해 800여개의 막걸리 회사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영세한 규모로 영업을 하고 있다.

올해 막걸리 시장이 성장해 막걸리 업체들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지역 막걸리 업체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악화된 상황에서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영세 회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세 업체는 물론 기존 대기업들도 경쟁 상대가 늘어남에 따라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서울탁주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막걸리 시장을 진출하는 것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며 "대기업이 진출하면 고품질의 막걸리 생산은 물론 막걸리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돼 막걸리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도 수백개의 막걸리 업체 가운데 매출이 늘어난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상황에서 대기업이 시장에 등장하면 영세 업체들은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리점 등을 통한 유통이 강점인 대기업들의 제품이 전국으로 유통될 경우 소비자들은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게 돼 결국 지역 막걸리 업체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막걸리 사업에 진출해 전국 유통이 확대되면 과거 지역소주가 강세였지만 지금은 약세를 보이는 것처럼 막걸리도 지역 술은 사라지고 평준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걸리가 최근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이 늘자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갖지만 사실 막걸리는 막걸리를 만들던 기업에서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메디컬투데이에 있습니다.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 hjshin@mdtoday.co.kr) 관련기사막걸리, 인기 편승해 과대광고 범람막걸리 올해 하반기 '꾸준히' 생산량 늘려막걸리 인기에 9월 '홍어' 수입량 8월비해 58% 증가전통주 막걸리가 대세? 신드롬 현상 거품 우려막걸리, 편의점 3대 인기주로 등극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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